신규 보고서, 애틀랜타 전국 4위 젠트리피케이션 도시
애틀랜타가 전국에서 4번째로 빠르게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이 이뤄지고 있는 도시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 은행이 지난 16일 발표한 보고서의 내용을 애틀랜타에 초점을 맞춰 애틀랜타비즈니스크로니클지(ABC)가 보도했다. 이 리포트는 거주 인구 기준으로 전국 100대 도시들을 대상으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연구했다. 애틀랜타는 워싱턴 DC와 포틀랜드, 시애틀에 이어 젠트리피케이션 주택가들이 도시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 연구 리포트는 지난 2010년에서 2014년까지의 연방센서스 ACS(아메리칸 커뮤니티 서베이)와 2000센서스 자료를 토대로 작성됐다. 젠트리피케이션은 한 마디로 도시의 슬럼가가 고급주택화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슬럼가에 중산층이 들어와 살기 시작하면 집값, 임대료, 재산세, 기타 서비스 요금 등이 올라 빈민은 점점 밀려나게 된다. 지방 정부나 기업이 특정 지역을 살리기 위해 재개발의 형식으로 주도하는 경우도 있으며 직장과 가까운 곳에서 살고 싶어하는 젊은 중산층 백인들에 의한 시장 수요 원리에 의해 자생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젠트리피케이션이 이루어지면 지역은 한층 활기를 찾게 되고, 주민들의 평균 소득도 향상되며, 지역에 대한 주민들의 소속감도 높아진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원래의 거주민들은 대부분 오랫동안 살아왔던 동네를 떠날 수밖에 없게 된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젠트리피케이션이 중하류층이 살아가는 공간에 상류층이 치고 들어와 울타리를 치는 또 다른 빗장 동네를 형성해 가는 과정이라며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애틀랜타시의 서민 주택 부족 위기는 하루 이틀 사이의 문제가 아니다. 애틀랜타의 인타운 일대에 빠르게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은 애틀랜타시의 서민 주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고분분투하며 개발업체들에게 반드시 일정 비율로 서민 주택 분양 할당량을 채우도록 노력하는 시관계자들에게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번 필라델피타 연준의 전국 100대 도시들의 젠트리피케이션 연구 보고서는 그 동안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한 젠트리피케이션의 긍정적인 부문에 대해서도 중점을 두고 있다. 리포트를 작성한 퀜틴 브럼멧&데이빈 리드 박사는 “지난 20여년 동안 대학 교육을 받은 고소득자들이 도시의 인타운 주거지역으로 대거 이주했다. 이러한 현상은 늘어나는 세금 기반, 사회 경제학적 통합, 편의시설 증진 등으로 도시에 유익을 주며 과거의 도시 황폐화 현상을 역전시키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리포트는 젠트리케이션 현상이 발생해도 기존 거주민들이 반드시 밀려나는 것은 아니며 고급화된 인타운 도시의 혜택을 함께 공유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리포트는 케이샤 랜스 보텀스 애틀랜타 시장이 향후 7년 동안 2만유닛의 저소득층 주택을 확보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10억달러 규모의 계획을 발표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나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애틀랜타시에서는 지난해 시 역사상 최대 투자 규모인 다운타운의 50억달러 걸치(Gulch) 재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논의로 서민 주택 부족 현상과 소득의 불균형 문제가 더욱 부각되기도 했다고 ABC는 전했다.
애틀랜타 다운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