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업계 우려, 미중 무역전쟁이 원인
전 세계 수량의 50% 이상 중국서 생산
미중 무역전쟁 여파가 성경 품귀 혹은 가격 인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세계 베스트셀러 부동의 1위가 성경이라는 것은 상식이다. 지난해에도 성경은 전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의 자서전 ‘비커밍’을 넘어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이 됐다.
그런데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이 성경의 절반이상이 중국에서 제작되며,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미국 내 성경 품귀현상이 일어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중 무역 전쟁으로 미국 내 성경 품귀 가능성이 대두된다고 USA투데이가 최근 보도했다.
USA투데이는 스탠 잰츠 복음주의 기독교 출판협의회 회장의 말을 인용해, 전 세계 성경책의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제작된다고 전했다.
따라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관세 인상으로 성경 가격이 오르면 성경을 무료 배포하는 단체들의 활동이 제한되고, 일반인은 저렴한 가격에 성경을 구할 수 없을 것이라고 잰츠 회장은 우려했다.
시장 분석업체인 NPD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성경을 570만권으로 추산했다. 이 통계에는 모든 형태의 판매 부수가 포함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성경은 전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의 자서전 '비커밍'(Becoming)의 350만부를 넘어 작년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이었다.
성경(Bible)은 그리스어 'biblion'(책)에서 온 단어다. 4세기의 그리스 교부 크리소스토무스(Chrysostomus) 이래로 구약과 신약의 정경을 ‘to biblia’(책들)라고 칭하였다. 여기에서 단수인 biblia(책)라는 말이 12세기 경부터 널리 사용되어졌다.
성경은 한 권의 문서가 아니라 기원전 1400년 경으로부터 시작해 1500여년간 40여명의 다양한 저자들이 기록한 내용과 형식과 부피가 다른 66권의 책들의 묶음이다.
성경은 어려방문에서 놀라운 책이다. 몇가지만 예로들면, △책이 완성되면 여러차례 걸쳐 수정이 되기 마련인데 성경은 기록된 이래 수정된 적이 없다 △고대 그리스의 가장 유명한 호머의 '일리어드' 사본이 643개에 불과한데, 헬라어 신약 필사본은 5366가지다. △ 현재까지 신약은 1334개가 넘는 언어로 번역됐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 인쇄되는 성경 권수는 연간 1억5000만부 이상으로 추산된다. 그리고 매년 미국에서는 2000만권 가량의 성경이 판매된다. 미국 내 양대 성경 출판업체인 존더반과 토머스 넬슨을 소유한 출판그룹 하퍼 콜린스는 성경 출판 비용의 75%를 중국에 지불한다고 밝혔다.
잰츠 회장은 "역사적으로 도서는 관세 대상에서 면제됐다"며 관세 면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입장의 지지자들은 “성경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인쇄해 배포할 수 있는 성경 권수에 현저한 영향을 줄 것”이며 “이는 성경을 구하기 어려운 국가에 사는 개인의 종교적 자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출판 업체들은 성경책를 비롯해 아동 도서에 한해 관세 면제를 촉구하고 있다. 두 분야 모두 미국 출판업체보다는 중국 출판업체들이 요구 조건을 만족시켜 중국에서 더 많이 인쇄된다.
한편, 관세 비판론자들도 도서에 대한 관세 부과가 중국의 지식재산권 및 교역 기밀 탈취를 막기 위해서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관세 부과 취지에 부합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미중 무역 전쟁 여파가 미국내 성경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