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존스 지수 사상 최초로 2만7천선 돌파
11일 다우존스 지수가 227.88포인트(0.85%) 상승한 2만7088.08에 거래, 사상 처음으로 2만7000선을 뚫고 오르며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AP가 보도했다.
이에 앞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일 장중 처음으로 3000선을 기록하는 등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11일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일보다 0.23% 오른 2999.91에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6.49포인트(0.08%) 내리며 8196.04를 나타냈으며 코스피는 2080선에 머물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08포인트(0.29%) 오른 2086.66에 장을 마감했다. 올 상반기 코스피는 4.39% 상승해 주요 20개국(G20) 증시 대표 지수 가운데 상승률 18위에 그쳤다.
11일 연방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이틀째 의회 증언에 나선 연준의 제롬 파웰 의장은 또 한 차례 금리인하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며 주가 상승에 힘을 실었다. 고용 지표와 인플레이션의 연결고리가 끊어져 완전 고용이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지 못하는 실정이고, 중립 금리가 기존의 판단에 비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는 이야기이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0.1% 상승해 시장 예상치인 전월 대비 0.2%에 못 미친 한편 변동성이 높은 음식료와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가 같은 기간 0.3% 상승, 지난해 1월 이후 최대 폭으로 뛰었지만 파월 의장의 증언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
연준은 오는 30-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연준이 긴축에서 완화로 정책 방향을 선회한 만큼 유동성 장세가 다시 펼쳐질 것이란 기대가 완연하다. 유로존의 5월 산업생산이 시장 예상보다 큰 폭 증가하고, 중국의 6월 수출은 우려보다 덜 감소하는 등 주요국 경제지표가 나쁘지 않았던 점도 증시에 도움을 줬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 등 무역정책 관련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중국이 미국의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 승인 조치에 반발해 무기판매 과정에 참여하는 미국 기업을 제재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등 미·중 간 긴장을 키우는 소식도 들렸다.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도 투자자들의 주의를 끄는 요인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포함 기업의 2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이상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완화 정책이 주가를 밀어 올릴 것이란 기대를 유지하고 있으나 낙관론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다.
연준의 파웰 의장이 11일 연방의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다우 존스 지수가 사상 최초로 2만7천선을 돌파한 11일, 뉴욕 증권 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활짝 웃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