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환경청 통계, 라돈가스 사망자 2만여명...지하실 등에 축적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책자에 수록된 환경보호청(EPA)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국 가정 15곳 중 1곳에서 라돈이 검출된다. 전체 미국 가정에서 약 700만 가구가 이에 해당하는 셈이다.
한국에서 일부 브랜드 침대에서 라돈이 발견돼 큰 사회적인 이슈가 됐다. 그러나 한국 외 나라의 경우 제품에서 라돈이 검출돼 문제가 된 사례는 거의 없다. 대부분 암석이나 토양 등 자연에서 방출된 라돈이 문제가 되고 있다.
기체인 라돈 가스는 사람의 폐에 계속해서 축적되면 폐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일명 ‘죽음의 가스’로 알려진 라돈 가스는 미국에서 폐암의 2번째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은 매년 2만1000여명이 라돈으로 사망한다는 통계도 있다.
실제로 2009년 미 전국에서 라돈 가스에 의해 생명을 위협받은 경우는 2만1000여명으로 집계됐다. 미 환경보호청의 2005년 통계에 따르면 라돈 사망자는 음주운전 사망자 1만 7400명보다 3600명이 많다.
이는 낙상사(8000명)와 익사(3900명), 화재사(2800명)를 훨씬 웃돌고 있는 수치다.
라돈 가스는 토양에서도 올라온다. 라돈은 색깔도 없고, 냄새도 없고, 아무런 맛도 느낄 수 없는 기체다. 라돈은 토양에서 생성되지만, 순환이 잘 되는 실외에서는 농도가 낮은 편이다. 그러나 벽이나 건물 바닥의 갈라진 틈으로도 기체인 라돈이 유입될 수 있는 데, 특히 지하실 등 밀폐된 공간에서는 농도가 높을 수 있다.
미 환경청도 이 문제점을 인식하고 50개주의 라돈 가스 지도(Radon Map)을 만들어 인터넷에 공개했다.
라돈 가스 지도에 따르면 조지아주 카운티별로 Zone 1,2,3 로 라돈 수치지역을 구분했다. 조지아는 전반적으로 상대가 양호한 편이나, 특정 지역은 Zone1으로 지정됐다. Zone1은 환경청이 지정한 라돈가스 수치기준을 평균적으로 초과하는 지역이다. 주목할 것은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귀넷, 풀턴, 캅, 디캡 카운티가 Zone1이라는 것이다.
미국은 환경청의 주도로 라돈에 대해 규제를 오래전부터 시행해왔다. 수치가 높은 주정부에서는 부동산 거래시 라돈 검사를 의무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30개주에서 부동산 매매시 확인하도록 규제하고 있으나, 조지아주는 권고 사항이다. 최근 부동산 거래에서도 다수의 바이어들이 라돈 검사를 요구하고 있는 추세다.
미국인들은 전반적으로 부동산 매매시 라돈 가스 검사를 많이 하는 편이다. 신뢰성있는 라돈 가스 검사를 받으려면, NRPP(National Radon Proficiency Program)가 인정하는 라이센스를 보유한 업체에 의뢰하면 된다. 이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거주지 인근의 인증 업체를 찾아볼 수 있다.
업체가 검사시 사용되는 기기들은 매년 지정된 기관에 의뢰해 보정(Calibration)을 해야 한다.
라돈 가스 측정장비를 가지고 실제 필드에서의 가스 확인에는 통상 48시간이 걸린다. 라돈 가스 검사에서 만일 수치가 4피코큐리를 넘는다면 벽 틈을 메우거나 환기 장치를 설치하는 등 보수공사를 해야 한다.
한편, 전문가들은 “실제 검사를 시행하면, 의외의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있다”며 “부동산 거래에서도 최근 다수의 바이어들이 라돈 검사를 요구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라돈가스는 지하실에 축적될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