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신형캠리 생산 위해 켄터키에 13억3천만불 투자 발표
토요타가 켄터키 조지타운 공장에 13억3000만달러를 투자해 신형 캠리를 생산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조지타운 공장은 토요타 공장 중 최대 규모로 등극하게 된다.
10일 오토모티브 뉴스는 토요타가 자사의 간판급 베스트 셀러 세단 ‘캠리’의 10세대 완전변경모델을 생산하기 위해 켄터키주 조지타운 공장에 13억3000만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앞서 5년에 걸쳐 100억달러를 미국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토요타 계획의 일환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공장을 멕시코로 이전하는 자동차 제조 기업을 대상으로 미국에 차량을 수출할 경우 관세를 인상하겠다”라고 선언해놓은 상태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미국의 자동차 제조 회사 뿐 아니라 미국에 진출한 해외 자동차 업체들도 미국 내 투자 계획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50만대 이상의 차량을 생산한 토요타 조지타운 공장은 신형 캠리의 생산을 위해 토요타의 신규 글로벌 아키텍쳐 공정을 도입하고 도색공장과 장비들이 새롭게 추가된다. 토요타 측은 새로운 아키텍처가 자동차 연비 향상, 주행성능 증가, 향후 개선 모델을 추가하는데 발생하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토요타 켄터키 공장은 신형 캠리의 생산을 위해 700명의 근로자가 새로 투입돼 총 8200명의 근로자가 근무하는 명실공히 토요타 최대 규모의 공장이 됐다. 앞서 토요타는 자사의 준중형 세단 ‘코롤라’ 생산을 위해 멕시코 공장 투자계획을 밝히고 타코마 픽업트럭의 생산을 확대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눈총을 받아왔으나 이번 조치로 새 정부와의 협력 모드를 적극적으로 표명, 점수를 많이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도 “토요타의 투자 결정은 신정부하에서 미국의 경제 환경이 크게 개선되었음을 업체가 확신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지난 1월 ‘2017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통해 최초 공개된 토요타의 10세대 신형 캠리는 총 3가지 파워트레인이 제공되며 2.4리터 가솔린 엔진과 3.5리터 V6 가솔린, 2.5리터 하이브리드 엔진 등으로 구성된다. 하이브리드를 제외한 가솔린 모델은 8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되며 2.5리터 하이브리드 모델은 e-CVT 무단 변속기가 탑재됐다. 신형 캠리는 올 하반기 글로벌 판매가 예정되어 있다.
한국의 자동차 기업들도 트럼프 행정부와 협력하겠다는 뜻을 이미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1년까지 미국에 31억달러를 투자한다고 새해 들어서 얼마 안 된 시점에 발표했다.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올해부터 2021년까지 5년간 미국에 31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다"며 "전체 투자금의 30-40% 친환경차와 자율주행 등 미래 신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 확대 등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나머지 금액은 기존 앨라배마 등 생산시설에서의 신규 차종 생산 및 환경 개선을 위해 투자될 전망이다. 이번에 발표된 투자 금액은 지난 5년간 투입된 21억 달러보다 10억 달러나 많은 액수다.
정 사장은 멕시코에 추가 투자 계획은 없으며 현대기아차의 미국 내 일자리나 공장을 멕시코로 옮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내 공장이 사실상 포화 상태여서 현대기아차의 추가 증설에 대한 논의는 꾸준했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현재 각각 앨라배마 공장과 조지아 공장을 운영 중이다. 2005년 완공된 앨라배마 공장은 쏘나타, 아반떼, 싼타페 등 3종을 생산하며 연간 37만대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앨라배마 공장은 가동률이 100%를 넘어섰고, 이에 현대차가 2015년 미국에 제2공장 신설을 검토하기도 했으나 최근들어 잠정 중단된 상태였다. 그러다가 지난해 미국 내 SUV 수요가 늘면서 현대차는 작년 7월부터 기아차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하던 싼타페 물량을 앨라배마 공장으로 이전시켜 생산해 왔다.
2010년 준공한 조지아 공장은 옵티마, 쏘렌토 2종으로 연간 34만대를 생산한다. 기아차는 올해부터 멕시코에 연간 40만대 규모의 신공장에서 본격적인 생산을 할 계획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고관세 부과 방침에 따라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앨라배마주에 공장을 운영하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 다임러도 SUV 생산을 확대하는데 13억달러를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GM은 현대차와 같은 지난 17일, 10억달러를 미국 내에 투자해 서 일자리 1000개를 창출한다.
피아트크라이슬러는 미시간주 워런과 오하이오주 톨레도 소재 공장의 현대화를 위해 3년간 10억 달러를 투자한다. 또한 워런 공장에서는 신형 지프 SUV 2개 모델을 생산하며, 톨레도 공장에서는 신형 지프 픽업트럭을 생산할 계획이다. 혼다의 새하이브리드 모델은 2018년부터 미국내의 기존 공장에서 생산된다. 폭스바겐은 미국에서 2019년까지 70억달러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올해 1월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선보인 토요타의 신형 캠리.
디트로이트에 소재한 GM 본사 전경.
조지아 기아자동차 공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