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반, 배수시설, 터마이트, 곰팡이 등은 심각하게 고려해야
주택구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홈 인스펙션을 간과하기 쉽지만, 전문가들은 반드시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고 권하고 있다.
주택 시장 성수기 진입을 앞두고 벌써부터 메트로 애틀랜타는 그 구매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더구나 중저가 주택은 매물이 매우 부족하다는 것이 부동산 에이전트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멀티오퍼는 기본이고 셀러 에이전트에게 웃돈까지 제안한다는 언론보도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주택 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난 직후인 2013년 봄, 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주택 구입난이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모기지이자율이 올해 말 약 4.7%수준으로 오른 뒤 내년에는 약 5.5%대로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일반적인 바이어들은 이자율과 집값은 이미 상승세고 매물 부족 사태는 해결될 기미가 없기 때문에 기다리면 손해라는 생각이 지배하고 있다.
주택구입 경쟁이 심해지면서 홈 인스펙션에 대한 중요성이 떨어지고 있다.
인스펙터는 주택의 기계적 시스템과 물리적 상태를 검사하는 일을 한다. 홈 인스펙션은 바이어가 주택 구입에 앞서 주택상태를 점검하고 결과에 따라 최종 구입 결정을 내리는 절차다. 주택상태가 불량하다고 판단되면 주택구입 계약을 아예 취소하기도 하며, 점검 항목에 대해 셀러 측에 수리 혹은 교체를 요청하기도 한다.
홈 인스펙션은 바이어를 보호하기 위한 절차로 전적으로 바이어의 권한이다. 그러나 요즘 주택구입이 워낙 힘들다보니 권한을 포기하면서까지 주택구입에 나서려는 바이어도 있다.
그러나 ‘일단 구입하고 고치면 되겠지’했다가 주택구입 후 문제가 의외로 심각함을 발견하면 생각지 않은 금액이 낭비될 수도 있다.
아무리 주택구매가 어렵게 느껴지고, 멀티오퍼에서 수차례 떨어졌을 지라도 인스펙션은 여전히 중요한 절차다.
인스펙션은 적어도 3시간 정도 소요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바이어가 자리를 지킬 필요는 없다. 단 인스펙션이 마치기 얼마 전에 주택을 방문해 인스펙터의 리포트를 미리 보고 이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듣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 시간동안 하자부분에 대한 항목은 물론 집에 대한 각종 정보들을 숙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미 홈인스펙터 연합측은 홈 인스펙션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는 ‘안전도 검사’라고 말한다.
홈 인스펙터 연합이 제시하는 4가지 안전 관련 항목은 화재 경보기, 지하 회선 설치도, 안전 유리, 계단 안전도 등이 있다.
화재 경보기는 제대로 된 위험 감지를 위한 정확한 위치에 있어야 하며, 지하의 어떤 지점에 전기와 배수관이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또 계단과 물이 사용되는 근처에는 안전유리가 쓰여야 하며, 계단은 높이와 각도 등 안전성에 부합해야 한다.
홈 인스펙션 결과에 따라 그냥 넘어가도 될 문제가 있고 그렇지 않은 문제가 있다.
대규모 수리비로 직결되는 문제들 중 몇가지를 살펴본다.
먼저는 배수시설이다. 비가 왔을 때 집 외부의 물이 어떻게 흐르는 지 확인해야 하며, 비가 온 후 48시간안에 물기가 제거되지 않으면 개선작업을 하는 것이 좋다.
집안에서 각종 사용한 물이나 지붕에 고인 빗물 등이 제때 배수되지 않으면 건물에 여러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배수문제가 있으면, 우선은 목재 구조물이 부식돼 안전문제로도 연결될 수 있다. 지하실이 있는 경우 물이 지하실에 고이거나 지하실의 습도를 높여 곰팡이가 발생할 수 있다.
배수시설과 관련된 문제들은 대개 배수 파이프가 막히거나 결함이 발생한 경우, 또는 지붕의 물을 빼주는 홈통에 결함이 생긴 경우 때문에 발생한다.
주택과 관련된 곰팡이 문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곰팡이로 인한 가장 큰 피해는 인체에 유해하다는 것이며 특히 어린 자녀가 있는 경우는 유의해야 한다.
곰팡이는 인체의 면역기능, 호흡기, 신경계통, 피부 등에 치명적인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문제다.
곰팡이가 발견된 주택은 적절히 수리를 해도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집이 위치한 지역에 해가 잘 들지 않아 항상 습한 경우도 곰팡이 발생이 의심된다. 이런 집들은 주택 구입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편이 안전하다.
다음은 터마이트(termite)다.
터마이트는 일종의 흰개미로 건물 목조 내부를 갉아 먹는 해충이다. 특히 건물구조에 영향을 주며 정도에 따라 건물을 심각하게 훼손시킬 수 있어 주의 깊게 조사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셀러측은 주택 매매에 앞서 터마이트 인스펙션을 실시하거나 주택구입 계약이 체결되고 에스크로 열린 후에 실시한다. 목조 내부에 서식하기 때문에 일반인이 겉에서 보기에는 멀쩡해도 속은 텅 비어 있어 큰 피해를 발생시킬 수 있다.
피해정도와 주택 크기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약품처리와 훼손된 구조물 교체 등에 들어가는 비용은 수천달러에 이른다.
지반과 관련된 문제는 비용을 예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금액이 요구될 수 있다.
차고 진입로나 뒷마당 콘크리트 바닥에 금이 가거나 뒤틀린 집들은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반에서 발견된 문제점의 원인 역시 여러가지다. 주택 사용자의 잘못된 사용에 의한 것일 수도 있고 지진에 의한 발생일 수도 있다.
만약 집을 지을 때 실시하는 지반공사 부실에 의한 문제라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자칫 지반 보강공사부터 지반 위에 새워진 주택 건축물까지 수리해야 할 수 있어 공사비예측이 쉽지 않다.
지반 결함으로 인해 주택 실내가 뒤틀리기도 하는데 실내 벽 모서리나 실내 바닥과 벽 사이가 벌어진 경우 지반 결함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지붕도 고비용이 요구되는 지점 중의 하나다.
특별한 결함이 없어도 설치된 지 오래된 지붕이 있는 집은 일단 수리비 또는 교체비부터 알아보는 편이 좋다. 업자들은 보통 지붕의 수명을 25년 정도로 보고 있다.
누수 등도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으므로 유의깊게 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