켐프 주지사, 심장낙태법 서명 이후 조지아 보이콧에 대응
“일각의 ‘조지아 보이콧’에 동요하지 마세요.”
지난 7일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태아의 심장이 감지되는 순간부터 낙태를 금지하는 일명 심장박동 법안 HB481에 서명한 이후 조지아에서 영화를 더 이상 촬영하지 않겠다는 헐리우드 일부 영화사, 영화배우들의 공식 성명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켐프 주지사는 조지아주 영화계 종사자들에게 침착하고 불안해하지 말라고 안심시키고 있다고 AJC가 보도했다.
켐프 주지사는 원래 일정대로라면 조지아주를 홍보하기 위한 할리우드 방문 계획을 접고 최근 조지아주의 스튜디오들을 찾아 영화 관계자들을 방문했다. 22일에도 켐프 주지사는 메트로 애틀랜타의 한 스튜디오를 비공개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켐프 주지사는 새 낙태금지법 시행을 앞두고 조지아 보이콧을 무기로 위협하는 프로듀서와 영화배우들에게 굴복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공표하고 있다.
지난 주말 사바나에서 개최된 조지아 공화당 대회에서 켐프 주지사는 “우리는 자유와 기회를 중요하게 여긴다. 우리는 조지아 보이콧 서명이라는 우스꽝스러운 일에 동참하는 유명인들의 숫자에 상관없이 무고한 생명을 귀하게 여기며 보호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HB481 때문에 조지아 보이콧에 서명한 유명 배우들은 알렉 볼드윈, 벤 스틸러, 가브리엘 유니온, 트레이스 엘리스 로스 등이며 조던 필과 J.J 아브람스의 유명 프로듀서 2명은 조지아에서 촬영은 하되 낙태 옹호 단체들에게 기부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론 하워드는 HB481이 실제로 시행되면 조지아주를 보이콧하겠다고 밝혔으며 유명 여배우인 크리스틴 위그도 대변인을 통해 조지아 보이콧을 선언했다.
조지아주에서는 조지아주 촬영시 지출의 최대 30%까지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등 여러 가지 특혜로 인해 영화, TV 프로그램 등의 제작이 지난 몇 년간 급증했다. 2018 회계연도에만 455개 영상물이 조지아주에서 촬영됐으며 경제 효과는 95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 2016년 네이선 딜 주지사는 ‘조지아 보이콧’을 우려해 그 해 정기주의회에서 통과된 종교자유법에 거부권을 행사했기 때문에 켐프 주지사의 행보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켐프 주지사는 “할리우드에서 몇 몇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걱정하지 않는다”라며 대부분의 조지아 주민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들을 해나갈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지난 7일 심장박동법 HB481에 서명하고 있는 켐프 주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