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출신 미군들 시민권 신청 급감...기각율도 일반인보다 높아
트럼프 행정부 들어 군대도 이민자에게 좁은 문이 됐다.
최근 발표된 이민국(USCIS)는 '분기별 민원신청 현황' 통계에 따르면 이민자 출신 미군들의 시민권 신청이 급감했고, 기각율도 일반인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 당시인 2017년 3069명이었던 분기당 신청자수는 트럼프 시절 648명으로 무려 79%나 급감했다.
이 시기에 미국시민권을 신청한 전체 이민자들은 28만 6900명에서 18만 9400여명으로 34% 줄어 들어 군인들의 신청 건수 낙폭이 더 컸다.
미국은 의료나 언어분야의 미군을 모병하기 위해 외국인들의 미군입대시 미국시민권을 부여하는 매브니(MAVNI) 프로그램까지 시행해왔으나 트럼프 행정부는 그 길마저 틀어막고 있다. 지난 2017년 부터 매브니 프로그램은 지난해 말까지 사실상 중단 상태였다.
또한, 시민권 기각은 16.6%로 일반인들 보다 높아진 것으로 밝혀졌다
현 2019 회계연도 1분기 석달동안 이민자 출신 미군들의 시민권 기각률은 16.6%에 달했다. 반면, 일반 영주권자들의 미국시민권 기각률은 11.2%에 그쳤다. 트럼프 행정부 들어 8분기 가운데 6분기는 미군들 보다 일반인들의 시민권 기각률이 더 높았으나 최근 들어 미군들이 더 기각당하는 상황으로 반전된 것이다.
이민국은 이번 결과에 국방부가 지난 2017년을 끝으로 중단한 매브니 프로그램을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자 지원이 막히면서 미군모병에도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다. 미 육군에 따르며, 지난한해 모병 목표에서 미달 인력은 6500여명이다. 이에 대해 모병 관계자들은 이민자들의 군 입대 가능성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브니 프로그램 홍보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