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로닷컴, 오픈도어 등 주택 매입해 90일내 개별 바이어에게 되팔아
피닉스에서는 지난해 전체 거래 중 6% 차지, 애틀랜타도 유행 가능성
실리콘 밸리에서 이러한 번거로운 주택 거래 대신 훨씬 더 효율적이고 빠른 새로운 방식의 주택 거래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애틀랜타비즈니스크로니클(ABC)지가 보도해 주목을 받고 있다. 메트로 애틀랜타에서도 이러한 방식의 주택 거래 트렌드가 남하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요즘과 같이 디지털 세상에서 소비자들의 수요가 대부분 즉각적으로 만족되고 있는 때에도 여전히 주택을 사고 파는 일은 번거롭고 시간이 오래 소요되고 있다. 대부분의 주택 거래는 부동산 에이전트와 함께 시작된다. 물론 에이전트에게 내야 하는 만만하지 않은 6%의 커미션도 주택 거래 예산에 포함된다. 이 긴 과정은 양측이 오피스에서 마주 보고 앉아 서류에 서명을 하는 것으로 종료되게 된다. 그러나 실리콘 밸리에서는 지금 주택 거래도 디지털 세상에서 손쉽고 정확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 과정에서 질로(Zillow) 등과 같은 기업들이 부동산 에이전트 대신 주택 거래를 대신 하게 된다. 질로와 함께 오픈도어(Opendoor)나 오퍼패드(Offerpad)와 같은 업스타트 기업들이 이러한 산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주택을 팔고 싶은 셀러 측은 직접 에이전트를 채용하는 대신 질로 등과 같은 회사에 팔고 이러한 기업들은 셀러에게 집을 더 잘 팔 수 있도록 간단한 내부 정비 작업을 거진 후 시장에 다시 내놓는 방식이다. 오픈도어와 오퍼패드 등은 전통적인 방식보다 훨씬 더 투명하면서도 빠르고 정확하게 주택거래를 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오픈도어의 에릭 우 CEO는 “단지 몇 번의 클릭만으로 여러분의 집을 팔 수 있습니다”라고 홍보했다. 이러한 방식에 회의를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주택 거래 서비스는 택시를 타고 차비를 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택시는 서비스에 문제가 있을 경우 기껏해야 택시비 20달러를 환불해주거나 회의 장소에 늦는 것으로 끝나겠지만 집이라는 것은 대부분의 미국인들에게 가장 큰 자산이며 일생 중 살 수 있는 가장 비싼 물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디지털에서의 ‘인스턴트’ 주택거래는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질로닷컴의 경우 지난 한 해 동안 700채 미만의 주택을 직접 구입했으나 지금과 같은 증가 속도대로라면 향후 3년에서 5년 안에는 매달 5000채의 주택을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픈도어의 경우 지난해에만 1만1000채 이상의 주택을 구입했으며 10억달러 이상의 기업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러한 회사들은 이렇게 사들인 매물들을 개별 바이어에게 통상 90일 미만에 되팔고 있다. 피닉스에서는 이미 이러한 방식의 주택 거래가 전체의 6%를 차지하고 있다. 기존 켈러 윌리엄스와 같은 전통적인 부동산 브로커 기업들도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인스턴트’ 주택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질로닷컴이 직접 구입한 한 매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