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결혼 반대 해임된 로이 무어 전 주대법원장 아내도 화제
법률윤리 단체 이끌며 공사 교장에 레즈비언 지명 반대 성명
정상적인 부부는 역시 일심동체이다. 앨라배마에 본부를 둔 ‘모럴 로재단(Foundation for Moral Law)’의 회장을 맡고 있는 케일라 무어, 동성결혼 반대로 해임된 로이 무어 전 주대법원장의 아내가 공군사관학교 교장으로 레스비언인 인물이 지명된 것에 대해 공식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AL.com이 보도했다.
미공군은 최근 공군사관학교의 교장으로 크리스틴 굿윈 대령을 지명했다. 여성인 크리스틴 굿윈 대령은 레즈비언으로 알려졌다.
남편의 동성결혼 반대에 적극 찬성해온 무어 회장은 “나는 굿윈 대령이 청년들에게 적절한 도덕적 표본을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이번 지명을 반대한다”며 짐 매티스 국방장관에게 보내는 편지를 공개했다. 무어 회장은 “사관학교 교육의 책임을 맡게 될 인물은 적절한 행동 양식을 보여주는 모범이 되어야 한다”고 편지에 썼다. 또한 그녀는 “다른 여성과 결혼관계에 있다고 공개적으로 표명한 레즈비언을 지명하는 것은 기독교적 가치관을 옹호해달라는 신념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뽑은 미국 크리스쳔 유권자들에 대한 도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연방대법원의 동성결혼 합법화 판결에 극렬하게 반대해 온 앨라배마주 전 대법원장 로이 무어는 지난해 가을부터 사실상 해임됐다. 판사와 변호사, 일부 지명자 등 9명으로 구성된 앨라배마주 사법재판소는 법관 윤리를 어겼다는 명목으로 로이 무어(69) 주 대법원장의 잔여 임기 동안 직무를 정지했다. 이미 2016년 5월 직무 정지 처분을 받은 무어 대법원장은 사법재판소의 최종 판결에 따라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사법재판소는 2015년 연방대법원의 동성결혼 전국 합법화 결정에 맞서 무어 대법원장이 2016년 1월 산하 결혼 공증 업무를 처리하는 판사들에게 내린 행정 명령을 법관 윤리 위반의 대표적 사례로 봤다.
당시 무어 대법원장은 결혼을 이성 간의 결합으로 명시한 앨라배마주 법을 지킬 '각료의 의무'가 있다며 공증 판사들에게 동성결혼 증명서 발급 봉쇄를 지시했었다.
로이 무어 전 앨라배마주 대법원장 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