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부터 앨라배마 공장서 현지 생산, 판매 돌입
SUV 1분기 점유율 8%로 지난 7년래 최고 기록
“이름만 빼고 다 다꿨습니다.”
2014년 3월 7세대 모델 출시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인 2020 쏘나타. 2020 쏘나타는 디자인 면에서 현대차의 차세대 디자인 철학인 ‘센슈어스 스포트니스’(감성을 더한 스포티함)가 세단 최초로 적용됐다. 또한 각종 첨단 안전 및 편의사양, 신규 엔진 및 플랫폼 등으로 차량 상품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자동차 올해 핵심 신차인 8세대 '쏘나타'가 10월부터 미국 현지 생산과 판매에 돌입한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 현지 판매 시점이 6개월이나 남았지만, 최근 개막한 2019 뉴욕모터쇼에 차량을 내놓고 신차 띄우기에 나섰다. 현지 매체들은 뉴욕모터쇼에 첫선을 보인 신형 쏘나타에 대해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미국은 쏘나타가 가장 많이 팔리는 글로벌 최대 시장으로 신형 쏘나타가 글로벌 중형 세단 최대 격전지 미국에서 혼다 '어코드', 토요타 '캠리' 등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2013년 이후 최악의 침체에 빠진 앨라배마 공장 가동률을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자동차는 앨라배마 몽고메리 공장에서 신형 쏘나타를 생산해 10월부터 현지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2013년 2차 증설을 통해 연간 생산 능력 37만대를 확보했으나 실제 생산량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 2013년 108.1%(39만9500대)에 달했던 공장 가동률은 2017년 88.8%(32만8400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87.2% 수준인 32만2500대에 그치며 지난 6년 새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시장 대표 차종이던 쏘나타 현지 판매량도 지난 3년간 가파르게 하락하는 추세이다. 2016년 19만9408대를 판매했으나, 2017년 13만1803대로 하락했고, 지난해에는 10만5118대에 머물렀다. 지난 수년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공세에 밀려 미국 중형 세단 시장 규모는 2013년 240만대 수준에서 지난해 150만대로 급감한 상황이지만, 현대차 미국 사업에 있어 쏘나타는 여전히 핵심 차종이다.
현대차는 엘란트라와 싼타페 외에 상품성을 대폭 강화한 신형 쏘나타를 앨라배마 공장에 투입, 신차 효과를 바탕으로 올해 공장 가동률 회복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미국형 쏘나타는 현대, 기아차가 개발한 차세대 파워트레인 '스마트스트림'을 적용한다. G2.0 가솔린 엔진이 주력인 한국형과 달리 G2.5 GDi 엔진과 스마트스트림 G1.6 T-GDi 엔진 2종을 탑재해 현지 시장에 대응한다.
현대차는 첨단 신기술을 대거 탑재한 '스마트 모빌리티 디바이스'를 신형 쏘나타 마케팅 전략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개인화 프로필과 현대 디지털 키를 비롯해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전자식 변속 버튼, 12.3인치 클러스터 등 첨단 사양을 적용을 확대해 경쟁 차종과 차별화를 추구할 방침이다.
한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올해 1분기 미주 자동차 시장의 강세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 7년 만에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현대기아차가 1분기 미국 시장에서 판매한 SUV는 15만5082대로 전체의 8%를 차지했다. 현대기아차 합계 점유율은 지난 2011년 10%를 돌파해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7%대를 맴돌다가 이번에 8%대를 회복한 것이다. 또한 현대기아차의 1분기 전체 판매량 가운데 SUV의 비중도 53.8%로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다.
지난 2013년 SUV 판매 비중은 30.9%였고, 이후 연간 판매 비중은 지속해서 상승세를 이어왔으나 절반을 넘은 적이 없었다. 특히 현대차의 미국 SUV 시장점유율이 3.9%로 역대 최고치로 올랐다. 이는 현대자동차가 2000년 처음 싼타페로 미국에 진출한 이후의 연간 점유율과 비교했을 때 가장 높다. SUV 모델별로는 투싼과 싼타페 1분기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보다 3.4%, 0.5% 각각 증가했으며 코나는 지난해 출시 이후 누적 6만500대 넘게 판매됐다. 이 여세를 몰아서 현대는 미국 라인업에 코나 전기차 모델을 추가했으며 하반기부터는 팰리세이드를 새로 판매할 계획이다.
기아자동차 SUV의 1분기 미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연간 점유율 4%보다 높은 4.1%였다. 기아차의 텔루라이드는 출시 2개월 만에 5395대가 판매돼 시장 점유율 상승을 이끌었다. 한편 지난 2월 26일 조지아항만청과 조지아기아자동차 공장(KMMG)이 브룬스윅 항구서 기아 텔루라이드의 첫 수출을 축하했다.
8세대 쏘나타.
현대자동차 앨라배마 공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