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증가해 5년 이상된 중고 대형 SUV–트럭 가격 크게 상승
개솔린 가격 내리고 경기 살아나면서 다시 찾는 소비자 늘어
픽업트럭이나 중고 대형 SUV를 팔려면 지금이 최적의 시기이다. 자동차 전문 웹사이트 에드먼즈에 따르면 중고 SUV나 픽업의 가격이 급격히 오르고 있다. 특히 10년 정도된 SUV와 픽업 중고차 가치가 많이 올랐다.
에드먼즈에 따르면 10년 된 포드 F-150 픽업트럭은 2013년에는 평균 7715달러에 판매됐지만 지금은 1만1291달러로 46%나 가격이 상승했다.
10년된 시보레 서버밴의 경우는 2013년 평균 판매가가 6661달러였으나 지금은 1만2486달러로 무려 87%나 올랐다. 5년된 픽업트럭은 동기간 평균 21% 가치가 상승했으며 대형 SUV는 8% 상승했다.
이처럼 중고 대형 SUV 및 픽업트럭 가치가 급등한 것은 개솔린 가격이 많이 저렴해진 것이 가장 중요한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대형 SUV나 픽업트럭은 개솔린 소비가 워낙 많아 개솔린 가격이 높고 경제가 침체기에 빠졌던 때는 찾는 소비자들이 많지 않았다.이같은 이유로 다른 차종에 비해 SUV와 픽업트럭은 상대적으로 중고차 가치 하락폭이 컸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어 개솔린 가격이 하락하고 경기가 살아나면서 소비자들이 차량 선택시 연료효율성을 크게 따지지 않게 되면서 수요가 다시 늘어나 가격도 오르고 있다.
중고 대형 SUV나 픽업트럭 공급이 부족한 것도한 원인이다. 경제위기 이후 소비자들이 경제적인 차량을 선호하면서 대형 SUV나 픽업트럭 판매나 리스가 크게 줄면서 중고차 시장에 나오는 차량 자체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래된 대형 SUV나 픽업트럭을 처분할 생각이 있었다면 지금이 판매하기에 적기이다. 개솔린 가격에 민감한 이 차량들은 여름에 개솔린 가격이 다시 상승하면 가격이 다시 내려갈 수 있기 때문이다.
저유가 덕분에 ‘기름 잡아 먹는 하마’의 별명을 가진 픽업 트럭의 인기는 1년전에는 당시 출시된지 18개월 된 제너럴모터스(GM)의 시보레 콜로라도가 잘 반영해주고 있다. 그 인기는 회사측에서도 놀랄 정도여서 GM측은 콜로라도의 수요가 공급을 따라잡지 못하면서 “생산을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콜로라도와 함께 GMC 케논이 양산되고 있는 GM의 미주리 웬츠빌 소재 조립공장에서는 콜로라도 생산 증강을 위한 조립 라인의 준비 작업이 진행중이라고 시보레 트럭 마켓팅의 샌더 피스자 디렉터가 당시 오토모티브 뉴스에서 보도했었다.
짐칸에 덮개 없는 소형 트럭인 픽업트럭은 공간 활용도가 높고 힘이 좋아 실용적인 성향의 미주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자동차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고유가로 한때 외면 받기도 했지만 경제 회복세와 유가 하락 여파로 판매가 크게 신장되고 있다.
미주 자동차 시장에서 픽업 트럭 열기가 더해가면서 닛산과 도요타 등도 픽업 트럭 판매 경쟁에 열심이다. 닛산의 픽업트럭 '타이탄'은 5L 엔진을 단 중대형차이지만, 기존 모델보다 연비를 20% 높이고 실내 공간도 넓힌 장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도요타의 중형 트럭 '타코마'도 연료 효율,주행 성능을 개선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픽업트럭은 수익성이 높은 차인 만큼 향후 주요 업체들이 트럭 생산시설 확충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왜 픽업트럭이 미주 자동차 시장에서 이렇게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일까? 정답은 간단하다.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국인은 짐을 싣기 위해 픽업을 산다. 보통 자동차 관리나 집수리 등을 대부분 직접 해결하는 많은 미국인들에게는 픽업트럭이 고마운 존재이다. 미국의 가족중심 문화도 픽업트럭이 인기를 끄는 이유 중 하나이다. 여가 시간을 가족끼리 레저나 캠핑을 즐기는 미국인들에게는 픽업트럭만큼 유용한 차도 없기 때문이다. 식구 5명은 넉넉히 앉고 짐도 가뜩 실을 수 있을 뿐더러 캠핑카나 요트도 쉽게 끌고 다닐 수 있는 효자이다.
한편 ‘2017년 북미 올해의 차’ 후보 9개 차종 중 무려 3대가 픽업트럭이다. 그 중 한 대는 포드의 F 시리즈 중 6.7리터 V8 가솔린 엔진의 슈퍼듀티 트럭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포드의 F 시리즈 트럭은 매년 연말, 연초의 시상식 단골이기도 하다. 특히 F 150 픽업트럭은 2016년 상반기 미국에서 판매된 전체 차량 중 1위의 판매량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오른 실적이다.
시보레 콜로라도.
도요타 타코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