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1분기 점유율 8%로 지난 7년 만에 최고 기록
현대 하반기 펠리세이드 판매 돌입으로 가속 기대
조지아산 텔루라이드 2달 만에 5395대 팔려 '쾌재'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올해 1분기 미주 자동차 시장의 강세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 7년 만에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현대기아차가 1분기 미국 시장에서 판매한 SUV는 15만5082대로 전체의 8%를 차지했다. 현대기아차 합계 점유율은 지난 2011년 10%를 돌파해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7%대를 맴돌다가 이번에 8%대를 회복한 것이다. 또한 현대기아차의 1분기 전체 판매량 가운데 SUV의 비중도 53.8%로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다.
지난 2013년 SUV 판매 비중은 30.9%였고, 이후 연간 판매 비중은 지속해서 상승세를 이어왔으나 절반을 넘은 적이 없었다. 특히 현대차의 미국 SUV 시장점유율이 3.9%로 역대 최고치로 올랐다. 이는 현대자동차가 2000년 처음 싼타페로 미국에 진출한 이후의 연간 점유율과 비교했을 때 가장 높다. SUV 모델별로는 투싼과 싼타페 1분기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보다 3.4%, 0.5% 각각 증가했으며 코나는 지난해 출시 이후 누적 6만500대 넘게 판매됐다. 이 여세를 몰아서 현대는 미국 라인업에 코나 전기차 모델을 추가했으며 하반기부터는 팰리세이드를 새로 판매할 계획이다.
기아자동차 SUV의 1분기 미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연간 점유율 4%보다 높은 4.1%였다. 기아차의 텔루라이드는 출시 2개월 만에 5395대가 판매돼 시장 점유율 상승을 이끌었다. 한편 지난 2월 26일 조지아항만청과 조지아기아자동차 공장(KMMG)이 브룬스윅 항구서 기아 텔루라이드의 첫 수출을 축하했다.
브룩스윅항에서 선적된 8인승 SUV 텔루라이드는 아라비아 반도로 향한다. KMMG의 스튜어트 카운티스 CAO는 “텔루라이드는 기아자동차가 만든 역대 차종 중 가장 차체가 크다”며 “텔루라이드는 미주 지역과 글로벌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수요를 만족시켜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도 조지아 현지 공장에서 100% 생산되는 텔루라이드 양산에 대해 환영했다. 켐프 주지사는 “기아자동차는 조지아 주민들을 위해 1만4000개가 넘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는 혁신과 품질 향상, 성장을 위해 달려가는 기아자동차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기아자동차는 한 해에 약 3000대의 텔루라이드를 수출할 계획이다. KMMG에서 생산된 텔루라이드는 트럭을 통해 브룬스윅 항구로 운송된다. KMMG는 현재 텔루라이드와 함께 쏘렌토 SUV와 옵티마 중형 사이즈 세단도 함께 생산하고 있다. KMMG에서는 한 해 최소 5만대의 텔루라이드를 생산할 예정이다.
기아 텔루라이드는 지난해 뉴욕패션 위크에서 처음 선보였으며 올해 1월 14일 디트로이트 북미 오토쇼에서 공식 데뷔, 지난 2월 3일 슈퍼볼 기아 광고에서도 등장했으나 2월 15일 첫 생산 축하 행사가 열렸다. 이 날 행사에서는 켐프 주지사도 참석했다. 축하 차량의 색상은 어두운 이끼색으로 생산 라인에서 기아자동차 공장의 제이슨 신 CEO와 켐프 주지사가 함께 타고 등장하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켐프 주지사는 “조지아주에서 기아자동차 공장이 또 다른 탁월한 차종의 생산을 시작하게 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조지아의 주지사로서 오늘 이 특별한 행사에 참석한 것을 영광으로 여긴다”고 축사했다. 7명이 앉을 수 있는 텔루라이드는 기아자동차가 생산하는 모든 차종 중에서 가장 차체가 크다. 조지아 기아자동차 공장은 오는 11월이면 공장 준공 10주년을 맞이하게 된다. 또한 조지아 기아자동차 공장은 올해 중에 300만개 생산 기념행사도 개최할 수 예정이다.
한편 기아자동차 북미법인의 윤승규 회장은 “불과 12년전 오늘 우리가 서 있는 이 곳은 허허벌판이었다”며 조지아 기아 자동차 공장의 놀라운 성장에 대해서 언급했다. 윤 회장은 “그러나 지금 이 곳은 여러분들이 보다시피 놀라운 승리의 현장이다. 이 곳은 품질과 안전, 디자인에서 자동차 산업에서 화제가 된 쏘렌토와 옵티마가 생산되는 곳이다. 이제 텔루라이드가 우리에게 앞으로 또 하나의 영예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아 기아자동차 공장은 트룹카운티에서 최대 고용주로 현재 1만5000명 이상이 근무하고 있다.
현대 앨라배마 공장은 지난 2018년 한 해 동안 8만8000대 이상의 SUV를 생산했다. 이는 앞선 2017년 한 해보다 51% 늘어난 것이다. 총 생산량은 엘란트라와 쏘나타 세단을 합쳐서는 32만2000대를 돌파했다.
미국 소비자들이 SUV를 선호하면서 지난 해 6월부터 몽고메리 현대 공장은 미주 시장에서의 매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2019년 신형 디자인 싼타페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현대자동차 미주법인의 존 쿡 판매 디렉터는 “2018년 우리는 SUV 생산 라인업을 확장하는 데 주력했는데 고객들이 이에 부응해줬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현대 앨라배마 공장에서 싼타페를 생산중인 모습.
지난 2월 15일 조지아 기아자동차 공장에서 텔루라이드 생산 축하 행사가 열리고 있다. <사진 KMMG>
제이슨 신 KMMG(왼쪽 4번째) 등이 브런스윅 항구에서 아라비아 반도로 처음 수출되는 텔루라이드를 선적하면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조지아 항만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