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고난 동참의미로 기도-금식 등 실시
젊은 크리스천은 SNS, 게임, 영화 절제로도 적용
애틀랜타 한인교계가 지난 6일부터 사순절, 곧 ‘40일간의 기념 절기’를 지키고 있다.
이날로 시작해 부활절 직전까지 이어지는 사순절(Lent)은 기독교에서 그리스도의 수난을 기념하는 교회력 절기다. 사순절은 부활주일을 기점으로 역산하여 도중에 들어있는 주일을 뺀 40일간을 주의 고난과 부활을 기념 묵상하며 경건히 보내고자 하는 절기다.
엄밀하게 따지면 사순절 기간은 46일이다. 올해는 6일부터 부활절(Easter) 전날인 4월 20일까지다. 그러나 이 기간 동안의 6번의 주일은 사순절 기간에서 제외된다.
40이란 숫자는 그리스도의 광야 시험 40일, 모세가 시내산에서 행한 40일 금식, 이스라엘의 40년간의 광야 생활, 예수님의 부활에서 승천까지의 40일 등과 같이 성경에 여러 번 고난과 갱신의 상징적 기간으로 등장한다.
고난 주간을 포함해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인의 구속을 위해 수난을 당하신 사건에 담긴 구속사적 의의를 살펴보며 자신의 신앙을 재 각성하고자 비교적 긴 40일간의 절제 기간을 갖는 것이 바로 사순절이다.
사순절은 항상 수요일부터 시작되는데, 사순절이 시작되는 수요일을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 The first day of Lent)이라고 부른다.
애틀랜타 일부 교회들도 지난 6일 ‘재의 수요일’ 예배를 개최했다. 이날 교인들의 이마에 물을 적신 재를 이용해 십자가를 긋고 기도하는 예식을 행했다. 이때 사용되는 재는 전통적으로는 지난해 종려 주일에 사용했던 종려나무를 태워 만든 것으로 사람들은 그리스도를 대속의 죽음으로 이끌었던 인간의 죄에 대한 참회의 표시로 이마에 십자가를 그렸다.
이번 사순절 기간 애틀랜타 각 교회는 성경 읽기, 묵상, 개인기도, 특별새벽기도회, 친필성경쓰기 등을 실시하고 있다.
사순절은 초대 교회 성도들이 그리스도의 인간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찢기신 살과 흘리신 피를 기념하는 성찬식을 준비하며, 주님이 겪은 수난에 동참한다는 의미를 가진 금식을 행하던 것으로부터 유래됐다.
유대인들은 유월절을 준비하기 위해 유월절 전에 금식을 행했는데, 초대 교회 성도들도 신앙의 성장과 회개를 통한 영적 준비라는 차원에서 구약의 유월절 만찬을 새롭게 해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순절 행사로서의 금식은 수세기 동안 매우 엄격하게 지켜졌다. 그러나 8세기 이후로 가면서 이 규정은 많이 완화되기 시작해 14세기에는 금식 기도 대신에 절식 기도가 행해졌다. 그러나 15세기에 와서는 정오에 식사하는 것이 일반적인 종교 관습이 되었고, 저녁 시간에도 간단한 식사가 허용됐다.
이 기간 동안 연극, 무용, 연애 소설 읽는 것과 같은 오락 행위도 금지됐으며, 화려한 옷을 입는 것, 좋은 음식을 먹는 것 등 호화 생활 등도 자제되었다. 대신 자선과 예배 참석, 기도 등이 권장됐다.
오늘날에는 이 부분을 새롭게 적용해, 페이스북 SNS(소셜네트워크) 금식, 커피 금식, 영화 금식, 게임 금식 등으로 그 정신을 이어받고 있다.
또한 사순절이 끝나는 부활절에는 성찬실, 세례식이 있다. 세례 예비자들은 이때 세례와 입교를 받기 위하여 교육을 받는다.
사순절은 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하는 기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