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업 정서, 지역 정치인들 반대가 이유
시카고-뉴저지 등 탈락 도시 다시 러브콜
온라인 상거래업계의 공룡 아마존은 "뉴욕 퀸스의 롱아일랜드시티에 제2 본사(HQ2)를 세우려는 계획을 더는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지난 14일 발표했다. 아마존은 철회 이유로 "지역 정치인들의 반대로 인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지난해 11월 HQ2 부지로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북부 내셔널 랜딩, 뉴욕 퀸스의 롱아일랜드시티를 각각 선정한 바 있다.
선정된 버지니아주와 뉴욕에서 각각 50억달러를 투자하고, 2만5000명의 신규 인력을 고용할 방침이었다. 뉴욕시 유치조건은 30억 달러의 세제혜택을 준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뉴욕시가 대규모 인센티브를 내세워 아마존 HQ2를 유치했지만, 일부 지역정치인들을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커졌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뉴욕) 연방하원의원 등은 주 정부와 시 정부가 부자 회사에 너무 많은 세제혜택을 주었고, 월세 급등을 이유로 반대 여론을 주도했다. 일각에선 결국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지적도 만만찮게 나온다. 아마존에 어마어마한 ‘인센티브’를 주는 게 합당하느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또한 최근 실시된 뉴욕시공익옹호관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의 첫 번째 TV토론회에서도 아마존 HQ2 유치 반대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아마존은 온라인에 HQ2 계획을 철회한다고 게시했다. 아마존은 "HQ2 건립에는 해당 지역 공직자들과의 긍정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뉴욕 시민의 70%가 지지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많은 지역 정치인들은 반대하고 있다"고 이유를 전했다.
뉴욕에 HQ2가 들어서면 직접 고용인원만 2만5000명이고 주변의 상인 등 부가적인 일자리 창출효과는 그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30억달러의 세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뉴욕주와 시는 20년간 거둘수 있는 세수만도 270억 달러로 추정된다.
아마존은 일단 버지니아주 내셔널 랜딩에 건립될 HQ2 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마존이 뉴욕 HQ2 설립을 철회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시카고, 뉴저지 등 막판까지 유력후보에 올랐던 도시들이 아마존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시애틀 아마존 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