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불 투자, 최근 착공 돌입, 신규 채용 350개 기대
연간 30여대 로켓엔진 생산계획,부수적인 경제효과
우주항공기업 블루 오리진(Blue Origin)이 헌츠빌에 입성한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회장이 만든 우주항공기업 블루오리진의 공장 착공식이 지난 달 25일 헌츠빌에서 개최됐다고 앨라배마주 상무부 소식지 ‘메이드인뉴스’가 보도했다. 이 회사는 디케이터의 인근의 ULA 공장과 자사의 신형 글렌 로켓을 위해 연간 30여대의 ‘BE-4' 로켓엔진을 제조할 계획이다. 로버트 마이어슨 사장은 이로 인해 350여명의 고용을 창출할 것이며 이들의 평균 연봉은 7만5000달러 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헌츠빌 블루 오리진 공장은 오는 2020년 완공 예정이며 첫 엔진은 2021년 생산될 계획이다.
앨라배마 상무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총 6억3300만달러의 임금과 4300만달러의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추정했다. 비즈니스 유치를 위해 마련한 특별법(Alabama Jobs Act)에 따라 앨라배마주는 블루오리진에게 고용창출비용 870만달러와 3000만달러의 크레딧을 포함한 각종 세금 공제 혜택을 제공한다.
1964년 미국 뉴멕시코에서 태어나 1995년 인터넷 서점 아마존닷컴(Amazon.com)을 창업한 제프 베조스 회장은 수익 대부분을 기술 개발에 쏟아 붓는 경영철학으로 아마존닷컴을 세계적인 인터넷 유통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블루오리진은 우주 개발 사업에 관심을 가진 베조스 회장이 사비로 지난 2000년 워싱턴의 켄트에 본사를 두고 설립한 민간 우주개발업체다. 독자적으로 유인 우주선 개발에 나선 이 업체는 2015년 5월 지구 상공 100km까지 탄도 비행을 하는 유인 우주선 ‘뉴 셰퍼드’(New Shepherd)의 시험 발사에 성공했고, 같은 해 11월에는 발사체가 원형 그대로 지상에 무사 착륙했다. 뉴 셰퍼드에는 6명이 탑승하여 100km 상공에서 무중력을 경험하고 지구를 감상할 수 있다. 그동안은 발사된 로켓을 회수하여 재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하였으나 뉴 셰퍼드가 2015년 11월 원형 그대로 지상에 무사히 착륙하면서 블루 오리진은 우주여행에 드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
20만스퀘어피트 규모의 블루 오리진의 헌츠빌 공장은 익스플로어 블러버드 선상의 커밍 리서치 파크에 건설된다. 헌츠빌-메디슨 카운티 상공회의소의 에린 코셧 커미셔너에 따르면 블루 오리진이 2억달러를 투자할 공장에서는 연간 30대의 엔진을 생산할 수 있다.
블루 오리진은 록원마틴사와 보잉사의 합작사 유나이티트 론치 얼라이언스(United Launch Alliance, ULA)로부터 'BE-4' 엔진을 생산하는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이번 협상은 정부의 최종승인이 필요하다. 'BE-4' 엔진은 ULA의 부스터 로켓에 더불어 블루 오리진의 신형 글렌(New Glenn) 로켓에 이용된다.
코셧 커미셔너는 “미국의 차기 로켓 엔진은 ULA의 발칸(Vulcan) 로켓이 될 것이며 이는 중요한 국가안보 우주시스템을 위한 러시아의 의존성을 종료시킬 것”이라 말했다. 리처드 셰비(터스컬루사) 상원의원도 이번 발표에 환영의 뜻을 표하고 마이어스 사장에게 “러시아산 엔진을 교체하자”고 당부했다.
토미 배틀 헌츠빌 시장은 “블루 오리진의 공장은 헌츠빌의 로켓 추진체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확대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우리는 첨단제품 제조, 엔지니어링, 물류 및 설계 작업을 모두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배틀 시장은 “설계 및 엔지니어링의 하이테크 기술 부분은 물론 실제적인 제조, 생산 공장들도 보유하게 됐다”고 했다. 또한 배틀 시장에 따르면 공장내의 인력 외에도 인근의 식당 및 각종 소매점들에서 약 700개의 일자리 창출이 예상된다.
헌츠빌은 강력한 항공 우주산업으로 인해 소위 ‘로켓 도시’라는 별명이 붙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먀살 스페이스 플라이트 센터와 300여개의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체의 본거지다.
베조스 회장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헌츠빌은 선택한 가장 큰 요인은 재능있는 인력수급이다”라고 답하고 “이곳에서는 우주 항공 분야의 엄격한 품질의 제품을 이해하고 생산할 수 있는 사람들을 실제로 고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주 산업관련 제품 생산은 매우 정교한 작업이며 숙련된 작업자와 기계 운영자들이 필요하다”고 말한 그는 헌츠빌에서 정말로 훌륭한 엔지니어들을 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또한 베조스 회장은 헌츠빌 시가 블루 오리진의 입성을 매우 환영한 것도 중요요인이라고 했다.
1월 25일 개최된 헌츠빌 블루 오리진 착공 행사. <앨라배마주 상무부>
헌츠빌은 많은 관련업체들이 상주해 있어 로켓도시로도 불린다. 사진은 헌츠빌 소재 전시장에 설치된 로켓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