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소녀 학대광경 목격 1년 후 증언했지만 조사 안해
관련 전문가인 전직 FBI 요원도 "주당국의 명백한 실수"
조지아주 에핑햄카운티에서 친아버지와 계모에 의해 숨져 자택 뒷마당에서 발견된 남매의 비극이 주아동복지 관할 정부가 조금 더 신경을 썼더라면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고 AJC가 보도했다.
숨진 엘윈 크로커 주니어 군이 계모로 추정되는 한 여자에게 1시간 이상 얻어 맞는 모습을 이웃 소녀가 목격한 후 1년이 시점에서 증언했으나 조지아주가족어린이서비스국(DFCS)이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났다며 조사를 하지 않고 케이스를 기각했던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소녀의 증언에 따르면 크로거 군은 그렇게 맞은 후 강제를 바지를 벗고 벨트로 맞은 상처 자국을 보여줘야 했다.
DFCS 측이 이 소녀의 증언을 보고받은 시점은 2017년이었다. 만약에 아동학대 여부에 대한 조사에 나섰더라면 이 남매가 당시 살아 있었다면 그 지옥 같은 집에서 구출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아동학대 사건을 수십년간 전담했던 은퇴 FBI 요원 켄 래닝씨는 “이것은 명백히 주정부의 실수이다. 어떻게 그렇게 쉽게 그러한 증언을 무시할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안타까워했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이웃 소녀는 지난 2017년 3월 16일 자신이 두 눈으로 목격한 것을 학교 카운슬러에게 처음으로 털어놓았다. 이미 시점은 1년이 지난 뒤였다. 소녀는 학교에서 아동학대에 관한 수업을 들은 후 늦었더라고 이 사실을 말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학교 카운슬러는 이 사실을 DFCS측에 알렸으나 기각됐다.
크로커 군이 당시에 생존해 있었는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 왜냐하면 크로커 군이 살아있는 모습이 보여진 마지막 시점은 14세였던 2016년 11월이기 때문이다. 여동생인 매리 크로커 양의 생존 마지막 모습 역시 14세였던 지난해 10월이었다. 이들의 시신은 지난해 20일 함께 자택 뒷마당에서 발굴됐다. 이 남매 살인사건의 5번째 용의자는 지난 8일 기소됐다. 에핑햄카운티 셰리프국은 숨진 남매의 계모인 캔디스 크로커(33)의 남동생인 마크 앤소니 라이트(31)를 구속했다고 발표했다. 수사관들은 “용의자 역시 생전에 매리와 엘윈 크로커 주니어 남매가 학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 방치했다”며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목격됐던 때 나이가 14세였으나 한 번도 실종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으며 지난 12월 20일에야 사체가 발견됐다. 발단은 한 이웃이 소녀 매리의 소재에 관해 걱정돼 911에 신고한 것이다. 이들의 아버지인 엘윈 크로커 시니어씨와의 인터뷰에서 수사관들은 정보를 얻어 남매의 사체 확인을 위해 뒷마당을 파기 시작했다.
이들의 아버지는 지난 크리스마스에 50세가 됐으며 불과 얼마전까지도 인근 월마트 매장에서 지역 어린이들을 위한 산타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공분을 샀다. 아버지는 살인 은폐 및 아동 학대 혐의로 체포됐다. 크로커씨의 부인이자 숨진 남매의 계모인 댄디스 크로커씨(33)와 그녀의 어머니인 킴 라이트씨(50), 라이트씨의 애인인 로이 앤소니 프레이터(55)도 동일한 혐의가 적용돼 이들 모두 체포됐다. 이들은 모두 같은 집에 살고 있었으며 모두 카운티 구치소에 보석없이 수감중이다.
숨진 크로커 남매는 에핑햄카운티 공립학교에 등록된 적이 있었으나 마지막 모습이 보여지기 전 홈스쿨 명목으로 등록 명부에서 삭제됐다. 이 남매의 끔찍한 죽음은 주민 숫자가 2000명도 채 되지 않은 작은 시골 마을 전체를 경악하게 하고 있다.
크로커씨 가족의 평화로웠던 모습. 어린 소녀가 숨진 매리 양이며 오른쪽 소년이 크로커 주니어 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