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우 브라질 법인장이 미국법인 CEO맡아
내년 10개 모델로 미주 공략, 공격적 마케팅
미국 시장에서 고전 중인 현대자동차가 북미 권역본부 가동을 본격화하며 돌파구를 찾는다. 이용우 브라질법인장(부사장, 59)이 북미사업 총괄로 북미권역본부를 총괄 지휘한다. 이에 따라 판매 부진, 품질 문제 등 여러 난관에 부딪힌 현대자동차가 필승 체제로 미주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얼마전 이경수 전 미국법인 CEO(최고경영자)가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이 부사장이 북미법인을 이끄는 역할을 맡게 된다. 올해 여름부터 현대자동차는 미국과 유럽, 인도, 러시아에 권역본부를 출범시키며 글로벌 현장 중심의 조직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미주 지역은 기존에 판매법인과 생산법인이 분리돼 있었으나 권역본부 출범으로 두 법인이 통합되며 미국법인장 직함도 북미권역본부장으로 바뀐 것이다. 이용우 북미권역본부장은 지난 35년간 현대차그룹에서 일해왔고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현대차 브라질법인장을 비롯해 그동안 현대차 아중동사업부장, 이노션 미주지역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현대모비스 부품 부문의 해외 판매 성장을 이끌기도 했다. 현대자동차가 올해 들어 미주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겪고 세타 엔진 결함, 에어백 리콜 등 품질 문제까지 불거지는 어려운 상황에서 이경수 전 법인장이 1년 만에 경질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3분기까지 미주 시장에서 제네시스 포함 51만1701대를 판매해 지난해 실적이 동기 대비 약 2% 감소했다. 미주 자동차 시장의 수요 둔화와 경쟁 심화가 원인이다. 같은 기간 기아자동차는 1.3% 감소한 45만2042대를 기록했다. 대규모 리콜에 따른 비용 지출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북미에서 화재 가능성 의혹 등이 제기되는 것도 요즘 걱정거리이다.
현대차 북미권역본부는 기존 앨라배마공장(생산법인)과 판매법인을 통합 운영하며 멕시코 판매법인도 관할한다. 유럽권역본부는 체코와 터키 생산법인과 현지 판매법인을 총괄한다. 인도권역본부도 현지 생산, 판매법인을 하나로 묶어 통합 관리한다. 기아차 북미권역본부도 미국 조지아공장과 판매법인을 통합 운영하고 멕시코 생산,판매법인, 캐나다 판매법인까지 하나로 묶어 총괄한다. 유럽권역본부는 슬로바키아 생산법인과 현지 판매법인들로 구성된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내년에 새로 출시되는 모델과 완전, 부분 변경 모델 등 총 10개 모델을 앞세워 미주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내년에 한층 강화된 현대차의 라인업은 넥쏘 수소연료전지전기차, 코나 소형 SUV의 전기차 모델과 함께 개선된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 등 친환경 모델 삼총사가 이끈다.
특히 일반 전기차에 비해 충전시간이 짧고 주행거리도 대폭 늘어난 넥쏘 수소전기차는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친환경 차량 경쟁력을 한층 강화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 수소전기차는 연료전지에 충전한 수소와 공기 중 산소가 반응할 때 나오는 화학 에너지를 전기로 바꿔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차세대 친환경차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대를 모으고 있는 현대차의 첫 고성능 라인업 ‘N’도 벨로스터 N 모델을 시작으로 미국시장에 선을 보인다. N은 현대차의 고성능 차에 부여된 서브 브랜드이다.
또한 기존 주력 승용차 모델인 쏘나타, 엘란트라, 액센트, 주력 SUV 모델인 싼타페와 투싼도 성능과 디자인, 안전성이 대폭 개선된 완전 또는 부문 변경 모델들이 미국 소비자들을 새롭게 만난다. 아직 출시 시기는 공식 발표되지 않았으나 현대자동차는 내년 중반기에 새로운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Palisade)도 미주 시장에 출시한다. 팰리세이드 출시로 현대차는 싼타페, 투싼, 코나와 함께 4개 SUV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이용우 북미 권역 본부장.
넥쏘 수소연료전지전기차.
현대자동차의 야심작 소형 SUV 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