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복구되면 상당수 안전 확인 가능
캘리포니아주 재난 역사상 최악의 인명 피해를 낳은 뷰트 카운티 대형산불 '캠프파이어'로 인한 사망자가 70명을 훌쩍 넘긴 가운데 지난주부터 실종자 수가 급증하고 있어 현지 경찰과 소방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사망자는 매일 10구 안팎의 시신이 수습되면서 거의 일정하게 늘고 있으나 실종자는 지난 13일 110여명에서 14일 290여명, 15일 630여명으로 갑자기 급증했다.
이어 16일에는 1100여명으로, 17일에는 1300여명까지 늘었다.18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실종자 수가 다시 1276명으로 약간 줄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사망자는 이날 하루 한 명만 추가됐다. 캘리포니아 산불로 인한 사망자 합계는 77명이다. 남부 말리부 주변 울시파이어 사망자(3명)를 더하면 80명에 달한다.
캠프파이어로 1만2000채의 가옥·건물이 전소하면서 무선통신 중계시설과 전력 인프라가 대부분 파괴돼 현지 이동통신이 거의 불통 상태라는 점도 실종자 수 급증의 한 이유로 꼽힌다.
지난해 캘리포니아 와인 산지를 불태운 샌터로사 산불 당시에도 실종자 수가 수백 명에 달했지만, 사망자는 44명으로 집계된 바 있다. 경찰은 통신시설이 복구되면 상당수 실종자는 안전이 확인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망자는 지난 며칠간 매일 7, 8명씩 계속 증가했으나 이날은 산불 피해지역 수색에서 한 구의 시신만 수습됐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현장에서 매일 사망·실종자 상황을 업데이트하는 뷰트 카운티의 코리 호네아 경찰국장은 "여러분에게 제공하는 정보는 걸러지지 않은 것(raw data)"이라며 "실종자 리스트에 중복된 이름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