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미국투자 찬바람...중국산 수입 건축자재비 상승
미중 무역전쟁이 부동산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의 미중 무역전쟁은 각종 수입품들의 가격을 올려놓았다. 부동산 시장도 예외가 아니어서 부정적인 영향이 점차로 드러나고 있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South China Morning Post)는 올해 미 부동산 시장에 대한 홍콩과 중국 본토에서의 투자는 지난 10월까지 총 44억 2000만 달러라고 최근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투자액 68억1000만 달러에 비해 35%나 줄어든 것이다. 양국간의 무역전쟁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자들의 의욕이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명 부동산투자회사 콜리어스(Colliers)측은 "무역전쟁 속에서 부동산 시장을 바라보고 있는 외국인 바이어들은 너무 많은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면서 "특히 중국 투자자들이 상당히 사라졌다"라고 밝혔다. 미국 부동산에 대한 중국인들의 문의는 지난 9월, 전년대비 11.4%가 감소했다고 이 회사측은 전했다.
직접 투자 외에도 수입 자재 문제도 있다.
미국 주택시장이 소비하는 많은 물량의 건축자재가 중국에서 수입되고 있다. 그런데 미 정부가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자재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지난해부터 가파른 속도로 오르고 있는 목재가격을 비롯해 중국수입 자재원가 상승은 당연히 주택 개발업자에게는 악영향을 줄 수 밖에 없게 된다. 자재비 상승은 신규주택 분양가격에 반영될 수 밖에 없다.
또한 신규 주택분양가격만 오르는 것이 아니다. 자재비 상승은 주택 리모델링 비용이 추가이어진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과 함께 반이민정서가 팽창해 가면서 외국에서 들어오는 부동산투자자금이 줄어들면서 무역전쟁이 장기화 할 경우 부동산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이민자 중심의 외국 부동산 투자자본이 많이 유입되는 캘리포니아 등 태평양 연안주들은 무역전쟁이 장기화 될수록 부동산시장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다.
특히, 무역전쟁이 시작되기 전 이미 작년부터 부동산시장에서 본격적인 철수가 이루어지고 있는 중국자본이 무역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올 들어 더욱 탈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분위기다.
미 전역에 걸쳐 고급 아파트와 대형 오피스빌딩을 매입하는 데 힘을 실어준 중국의 자금투자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뉴욕부동산정보미디어 리얼딜에 따르면, 중국의 강화된 자본 규제에 따라 중국 투자자들은 올 2분기에 12억 9000만 달러 상당의 미국 상업용 부동산을 매각했다. 매입은 1억 2620만 달러에 그쳤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일부 투자자들은 이것을 기회의 창으로 보고 있다. "투자과정에서 부채 비용이 계속 상승할 것이기 때문에 상당한 수익을 내는 한, 많은 시장에서 부동산은 여전히 안전한 안식처"라고 일부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한편, 무역 전쟁 등에 따른 중국 내에서 성장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그동안 중국 경제성장의 핵심 동력이었던 부동산 시장의 둔화 가능성까지 겹쳐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자료에 따르면, 내년 주택 가격이 최고 5%까지 떨어질 수 있으며 주택 시장 규모도 3-7%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계 CGS·CIMB 증권도 주택 가격과 거래 규모가 10% 감소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중국국가통계국이 최근 발표한 10월 전국 70개 주요 도시의 신규 주택판매는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중국산 건축자재비 상승은 주택 및 빌딩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