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놀이 공간개념 익히고, 쇼핑 영수증으로 사칙연산 연습도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실시한 회원국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미국 학생들의 수학성적은 32위에 머물렀다. 미국 학생들의 수학 능력이 떨어지면서 대학의 이공계열과 IT기업의 기술진, 그리고 과학과 공학연구소의 연구원은 수학에 강한 인도와 중국계가 싹쓸이 하고 있다.
한국학생들은 그나마 수학을 잘하는 축에 속하긴 하지만 어릴적부터 조기교육을 통해 기초를 튼튼히 할 기회를 갖지 못한다면 대입에 중요한 내신 및 SAT, ACT 표준시험 등에서 들쑥날쑥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애틀랜타 메트로 칼리지 수학과의 김규희 교수는 “예전에 비해 신규 SAT는 고등학교 교과 내용을 더 많이 반영하기 때문에 대수학II, 기하학. 예비미적분(삼각법, trigonometry)등에 대한 기초를 최소 중학교때부터 탄탄히 쌓아두어야 한다. 수학에 대한 단계별 준비과정은 학교GPA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또한 신규 SAT에서 고득점을 받기 위해선 계산을 하여 숫자로 답을 내려하지말고 답을 유도하기 직전에 반드시 방정식을 만드는 과정을 연습해야 한다. 신규 SAT수학은 대부분 긴 문장으로 만들어져있는데 이러한 문장들을 수학의 방정식이나 부등식으로 만들어 연습하는 일도 중요하다. 이와 관련해 조기교육은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어린 자녀들에게 어떻게 수학적 사고능력을 키워줄 수 있을까? 그리고 수학에 흥미를 느끼게 하려면 어떤 방식을 사용해야 할까? 학부모들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메릴랜드대와 프린스조지커뮤니티칼리지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부모가 수학을 대하는 자세에 따라 자녀도 수학에 흥미를 느끼게 되며 부모가 생활속에서 가르쳐야할 기본 수학 개념은 계산 및 집합 개념 가르치기, 응용 및 대수적 사고 키우기, 10의 진수와 연산 이해하기, 측정 및 데이터 분별하기, 기하학 등이다.
레고놀이는 공간개념을 익히는데 도움이 되고 자녀와 같이 쇼핑하면서 덧셈 뺄셈을 익히게 하는 것도 추천된다. 특히 계산과 집합 개념은 일상생활에서 쉽게 가르칠 수 있다. 예를들어 아이가 자신의 방을 정리하면서 장난감을 세거나 화장실까지 몇 발자국을 걸어가는지를 알려주면 된다. 시계나 전화기에 뜨는 숫자를 보여주면서 숫자개념을 익히도록 도와줄 수 있으며 마켓에 갔을 시 제시된 숫자를 찾게 하거나 자동차 번호판 속 숫자를 읽게 하거나 지나가는 차량을 세는 게임을 함께 진행할수도 있다.
자녀가 숟가락이나 컵을 사용해 양을 측정할 수 있는 개념도 갖게 해주며 식기, 세탁물 또는 장난감을 정렬할 때 기준을 세워 정렬할 수 있게 한다. 카드나 주사위 게임은 숫자의 크기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유용하다.
또한 저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는 장을 본 영수증을 가지고 함께 총액을 계산해 보거나 수학의 원리를 이용한 뮤지엄 혹은 전시관을 방문하는 것도 수학적 사고에 눈을 뜨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사칙연산을 비롯한 수학 기초 계산법을 익혔다면 수학적 사고를 길러줄 수 있는 수학 문제를 풀어보게 하는 것이 좋다.
다른 과목도 마찬가지이겠으나 특히 수학은 선행학습을 적극 유도해 줄것이 권유되며 학교 진도나 레벨과 관계없이 매일 한두시간씩 수학을 공부한다면 다른 학생들보다 수년씩 앞선 단계를 소화해낼 수 있을 것이다.
엄마와 장을 보며 숫자공부를 하는 어린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