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전보다 1.3년 늘어...주택가격 증가가 소득 증가 앞질러
질로우 발표...전국 평균은 7.2년, 중간주택가격의 20% 기준
온라인 부동산 기업 질로우(Zillow)가 애틀랜타에서 주택 구매용 다운페이먼트를 마련하는 데, 6.2년이 소요된다고 최근 밝혔다.
이 기업은 중간 소득 가구가 매년 연소득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저축해 20% 다운페이먼트에 필요한 자금를 만드는데 걸리는 기간을 계산한 것이다.
그 결과 중간 소득층이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의 중간가격 주택 구입을 위해 다운페이먼트 20%를 저축하려면 6.2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로우 조사에 따르면 같은 조건으로 다운페이먼트 마련에 필요한 전국 평균 기간은 7.2년으로 나타나, 애틀랜타보다 높았다.
애틀랜타는 지난 1998년 같은 조건의 경우 다운페이먼트 마련에 4.9년이 걸렸으나, 20년이 지난 올해는 6.2년으로 1.3년이 늘어났다. 이 원인은 주택가격증가가 소득 증가를 앞질렀기 때문이다. 1998년부터 2018년 까지 애틀랜타 주민의 소득은 36.4%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주택 가격은 무려 71.5%나 상승했다.
조사된 전국 대도시들 가운데, 산호세가 21.8년을 기록해 전국에서 주택구매를 위한 다운페이먼트 마련이 가장 어려운 도시에 선정됐다. 또한 △LA= 18.4년 △샌디에이고= 15.4년 △뉴욕= 11.4년 등을 기록했다.
애틀랜타와 비슷한 수준의 도시로는 텍사스 댈러스(6.8년), 텍사스 휴스턴(6.2년), 일리노이 시카고(6.4년) 등이 있었다.
주요 동남부 도시로는 △플로리다 마이애미= 10.1년 △플로리다 템파= 7.6년 △노스캐롤라이나 샬롯= 6.2년 △플로리다 올랜도= 8.2년 등을 기록했다.
한편, 다운페이먼트는 주택을 구입할 때 최초로 지불하는 돈이다.
주택 장만을 가로 막는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는 다운페이먼트이다. 당장 생활비 버는 것도 급한 일반 서민의 경우, 저축은 물론 주택 가격의 20%나 되는 자금을 한꺼번에 마련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물론 20%로 알려진 다운페이는 사실 이보다 더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연방주택국(FHA)의 30년만기 고정금리 모기지에 적용되는 다운페이는 주택 가격의 3.5%이며, 컨벤셔널 모기지는 이보다 높은 5%를 요구한다.
주택 가격의 20%를 다운페이먼트 하면, 매월 갚아야 하는 페이먼트에 모기지 보험료를 낼 필요가 사라진다는 점이 최대의 장점이다. 다운페이 금액이 20%가 안 되면 매달 모기지 페이먼트에 더해 보험료까지 내야 한다. 보통 PMI로 부르는 모기지 보험료는 갚아나간 모기지 대출금의 잔액이 집 시세의 80% 미만이 될 때까지 소유주가 매달 부담해야 한다.
모기지 보험료는 매달 납부할 수도 있고, 초기에 일시불로 낼 수도 있다.
만약 은행 등 모기지 렌더와 합의되었다면, 시세보다 높은 이자율을 적용받는 대신 렌더가 보험료를 대납해 주기도 한다. 렌더가 대납해주는 경우는 일시불로 보험료를 처리하는 것보다 월 페이먼트 부담이 낮아질 수 있다.
애틀랜타 주민들의 주택 다운페이 마련 기간이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