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임금상승률 3.1%로 지난 10년간 최고치 기록
트럼프 "전국 600만여명에 직업교육 훈련 제공 약속"
미국인 직원들의 평균 임금 상승률이 지난 10년래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1일 발표된 연방노동부의 리포트를 워싱턴포스트지가 보도했다.
근로자들의 임금이 올라간 가장 중요한 이유는 전국 기업들이 일할 사람을 구하기가 이전보다 훨씬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연방노동부의 고용 비용 지수에 따르면 2017년 9월에서 2018년 9월까지 평균 미국 근로자가 받는 임금은 2.9% 상승했다. 이는 10년전인 지난 2007년 9월에서 2009년 9월까지의 3.1% 성장 이래 가장 높은 기록이다. 고용 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임금 상승이 미미해 문제점으로 지적되곤 했는데 마침내 고용주들이 직원들의 임금을 본격적으로 올려주고 있는 것이다. 현재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 49년래 최저이며 구직자들의 숫자보다 잡오프닝이 더 많은 완전 고용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실업자들이 모두 취직해도 빈 일자리가 90만 개에 이를 만큼 지금 미국은 일자리가 남아돈다. 이에 따라 각 기업들은 일할 만한 직원을 구하기가 어느때보다 어려워지고 있어 임금 상승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리포트가 발표된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기업들이 600만 명 이상에게 직업 교육훈련 기회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다”고 발표했다. 직업훈련을 통해 일자리 숫자뿐 아니라 일자리의 질, 즉 생산성까지 높이겠다는 비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직업훈련 전략 개발 등을 담당하는 미국노동자전국위원회 설립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월마트, IBM, 페덱스, 애플, 보잉 등 20개 이상 기업들이 향후 5년간 380만 명에 대한 직업훈련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약 3개월 만에 100여 개 기업들이 이 캠페인에 가세해 직업훈련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인원이 600만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백악관 측은 “직업훈련을 통해 기술 습득과 경력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며 “세금은 전혀 소요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도이치 뱅크의 저스틴 웨이드너 경제학자는 “고용 시장이 타이트해지면서 임금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마이클 피어스 경제학자도 “최근 몇 분기에 걸쳐 임금이 추세적으로 오르고 있다”며 “앞으로도 임금 증가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는 2일 발표될 연방노동부의 ‘10월 고용보고서’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월 민간부문 시간당 평균임금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3%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일자리도 시장 예상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31일 발표된 민간기관 ADP 보고서에 따르면 10월 민간부문 일자리(비농업 분야)는 전월보다 22만7000명 늘어 월스트리트저널(WSJ)지가 집계한 시장전망치, 18만명을 상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