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추석 선물로도 다양한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원래 챙겨 먹던 영양제에 선물로 들어온 영양제까지 하루에 대여섯개씩 복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몸에 좋다고 해서 한꺼번에 먹으면 효능이 떨어질뿐더러, 오히려 부작용까지 생길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함께 먹으면 독이 되는 영양제에 대해 알아봤다.
영양결핍을 예방하기 위해서 다양한 영양제를 챙겨 먹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일부 영양제는 같이 복용했을 때 다른 영양제 성분의 흡수를 막거나, 특정 성분이 과도하게 체내로 흡수될 위험이 있다.
특히 종합비타민은 다양한 종류의 비타민을 동시에 함유하고 있어, 다른 영양제를 복용할 때 주의해야 한다. 종합비타민을 복용할 때는 철분, 항산화제, 고용량 비타민C 섭취를 피해야 한다. 철분을 같이 먹으면 종합비타민에 든 마그네슘과 칼슘이 철분 흡수를 방해한다. 종합비타민과 철분을 둘 다 복용하려면 종합 비타민제는 식사 후, 철분은 식사 전에 섭취해야 한다. 종합비타민과 항산화제를 함께 먹으면 비타민A를 과도하게 흡수할 수 있어 위험하다. 두 영양제에 모두 비타민A가 들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어지러움이나 복통이 생길 수 있다. 피로 해소를 위해 일부러 종합비타민과 고용량 비타민C를 함께 복용하는 것도 삼가야 한다. 이는 오히려 비타민C의 체내 흡수율을 낮춘다.
칼슘을 영양제로 챙겨 먹을 때도 주의해야 한다. 칼슘은 비타민D, 철분, 마그네슘과 함께 복용하지 않는 게 좋다. 비타민D는 칼슘 흡수율을 높이는데, 지나치게 많이 흡수되면 고칼슘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칼슘과 철분은 흡수되는 통로가 같아 함께 복용하면 흡수율이 떨어진다. 둘 다 복용하려면 철분은 식사 전에, 칼슘은 식사 후에 먹자. 마그네슘과 칼슘을 함께 복용할 때는 칼슘을 과도하게 복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칼슘을 과도하게 많이 섭취하면 마그네슘 흡수율이 떨어진다.
◇홍삼 vs 아스피린·와파린
아스피린·와파린 등의 혈전용해제를 복용 중인 사람은 홍삼을 먹으면 약의 분해·배출이 지연돼 출혈 위험이 높아진다. 당뇨병약이나 항정신병약도 홍삼과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약을 복용 중인 당뇨병 환자가 갑자기 저혈당이 오거나, 조증 환자가 약을 먹어도 증상이 조절되지 않을 수 있다. 또, 면역억제제나 피임약의 효능도 떨어뜨린다는 보고가 있다.
◇골다공증약 vs 마그네슘·철분제
골다공증약과 마그네슘·철분제는 반드시 따로 먹어야 한다. 마그네슘과 철분의 양이온 성분이 골다공증약과 흡착해 약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만약 두 약을 모두 먹어야 한다면 1~2시간 간격을 두고 먹어야 약효가 떨어지지 않는다.
◇종합비타민 vs 철분제·항산화제
종합비타민제는 철분제나 항산화제와 함께 먹으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종합비타민에 든 칼슘과 마그네슘이 철분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철분제는 식사 전에, 종합비타민제는 식사 후에 섭취하는 게 좋다.
종합비타민제와 항산화제를 함께 먹는 것도 좋지 않다. 이 두 약에는 모두 비타민A가 들어있는데, 비타민A는 지용성이라 과다복용 시 체내에 쌓여 독성을 유발한다. 이로 인해 구토·어지러움·복통 등의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항생제 vs 유산균
항생제는 병을 일으키는 세균을 죽이는 약으로 그 종류만 200가지가 넘는다. 염증·폐렴 등 감염 증상이 심할 때 처방되는데, 이때 유산균을 먹으면 항생제가 유산균까지 사멸시킨다. 유산균은 장 속에서 설사·변비 등을 완화하고 장내 균총을 이롭게 하는데, 항생제와 함께 먹으면 유산균의 건강 효과가 줄어든다. 항생제가 완전히 흡수되는 2시간이 지난 후 유산균을 먹는 게 안전하고, 되도록 항생제 치료가 끝난 이후에 유산균을 먹는 게 좋다.
영양제별로 복용시간 달리해야
'밥이 보약'인 시대는 지났다. 밥만으로는 채울 수 있는 영양 성분도 있고, 현대인들은 끼니를 제때 다 챙겨 먹기가 어려워서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건강 관리 목적으로 시중에 나와 있는 비타민이나 프로바이오틱스 같은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한다. 하지만 대부분 건강기능식품 속 영양 성분에만 관심을 두고, 복용 시간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 주요 건강기능식품의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복용 시간에 대해 알아본다.
◇비타민B와 C는 오전 중에 섭취
비타민B나 C는 아침에 섭취하면 좋은 영양소다. 특히 비타민B·C는 수용성으로 물에 잘 녹기 때문에 음식물로 인해 기름기가 쌓이는 식후보다는 식전에 복용하는 것이 흡수율 면에서 더 좋다. 특히 비타민B의 경우 아침 식사 30분 전에 섭취하면 일부 영양소는 밤사이 쌓인 노폐물을 처리하고, 일부 영양소는 아침 식사를 에너지로 전환하는 효과가 있다. 다만, 산성인 비타민C를 공복에 먹으면 속이 쓰린 사람은 식후에 복용해야 한다.
◇홍삼과 오메가3 점심 전후로
홍삼이나 오메가3 지방산은 점심 때 복용하는 게 좋다. 홍삼에 들어 있는 진세노사이드 성분은 생리활성 기능이 있어 활력을 키워준다. 점심 식사 전에 섭취하면, 식곤증이나 피로감 등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혈액 내 지방을 줄이는 오메가3 지방산은 점심 식사 후에 섭취하는 게 좋다. 오메가3 지방산은 생선 기름으로 만들어지는데, 비린내로 인한 메스꺼움을 잘 일으킨다. 메스꺼움을 줄이기 위해 공복 섭취를 피하고, 식사 후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많은 점심 식사 후 섭취가 적절하다.
◇칼슘은 저녁 식사 후 복용
칼슘제는 저녁에 섭취하기 좋은 건강기능식품이다. 칼슘은 뼈를 구성하는 영양소이면서, 근육이나 신경을 안정시키는 작용도 한다. 저녁에 섭취하면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가르시니아 캄보지아의 경우에는 저녁 식사를 하기 30분이나 1시간 전에 복용하는 게 좋다. 저녁 식사 전에 미리 복용해야 먼저 장에 도달해 음식이 지방으로 전환되는 것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 더욱이 해당 제품은 다이어트용으로 주로 섭취하기 때문에 비교적 식사량이 많은 저녁 시간 대 섭취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