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주택 시장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가격 상승은 여전하지만 주택 판매는 감소하고 있다. 메트로 애틀랜타 주택 시장의 현주소를 3회에 걸쳐 진단한다. <편집자>
"뜨거웠던 것은 결국 식을 때가 온다"
모기지율 상승, 30년 고정 4.65%...매물부족 현실도 한 몫
애틀랜타 지역의 주택 거래 열기가 확실히 식었다. 가장 최근의 애틀랜타 부동산 중개인 위원회(ARA)의 가장 최근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 주택거래 리포트에 따르면 8월 메트로 애틀랜타의 11개 카운티에서는 총 5062채의 주택이 판매됐다. 1년전보다 9.7% 감소한 수치이다. 주택 가격 상승 추세는 계속됐다. 지난 달 메트로 애틀랜타에서 판매된 주택들의 중간 거래가는 26만8000달러로 1년전 동기 대비 8.1% 올랐다. 이 상승폭은 평균 임금 상승폭의 2배를 넘는다.
월별 주택 판매량도 상당히 감소했다. 8월 메트로 애틀랜타에서 판매된 주택은 지난 7월보다 14% 줄었다. 통상 학생들이 다시 학교로 돌아가는 늦은 여름에는 주택 시장 열기가 식는 것이 정설이다. 그러나 경기가 확장되는 시즌에는 늦여름이라도 주택 거래가 소폭이라도 증가하기 때문에 요즘 주택 거래가 감소하는 것에 대한 이유를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큰 이유는 재고 주택의 부족이다. 특히 주택 시장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생애 첫집 바이어들이 구입할 만한 저가 주택들을 찾기가 어렵다. 지난 달 기준으로 메트로 애틀랜타의 재고 주택 물량은 향후 판매 분량 3개월 어치만 확보된 상태였다. 이는 건강하고 균형잡힌 주택 시장의 절반 수준이다.
재고 주택이 부족해지면서 잠재 바이어들은 학군이 좋은 지역 등 인기 매물은 복수 오퍼의 경쟁을 뚫어야 하는 것이 정설이 됐다. 집값 상승은 하우스 플리핑, 단기 투자를 유도해 또 다시 집값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그러나 재고 주택 가뭄 현상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ARA의 빌 머레이 회장은 “그래도 재고 주택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재고 주택들이 확보되면 집값 상승 추세도 한 풀 꺾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사우스풀턴카운티를 비롯해 메트로 애틀랜타 일부 지역들에서는 올해 거래된 집들의 중간 거래가가 하락했다. 주택 건설업주들이 저렴한 가격에 집을 팔기 위해 작은 집들을 짓고 있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사우스풀턴과 캅카운티, 체로키, 헨리 및 캐롤카운티에서는 새로 지어지는 집들의 규모가 작고 더 저렴하다. 캅카운티의에서는 지난해 판매된 집들의 중간 거래가는 39만300달러, 규모는 3185스퀘어피트였으나 올해는 그보다 적은 2844스퀘어피트, 가격 역시 지난해보다 상당히 하락한 33만1800달러를 나타냈다. 추세대로라면 저렴한 새 집들이 주택시장에서 가격 안정과 함께 매물주택 부족 현상도 상당히 완화시켜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모기지율 상승 추세도 최근의 주택 시장 변화에 한몫을 하고 있다. 현재 가장 많은 미국인들이 애용하는 금융 상품인 30년 고정 모기지율이 4.65%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5월 5년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던 4.66%보다 불과 0.1% 낮으며 6년전 가장 낮았던 3.31%보다는 상당히 올랐다. 시장 전문가들은 모기지율은 앞으로도 계속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도이치 뱅크의 브렛 라이언 경제학자는 “30년 고정 모기지율이 4%였던 지난해의 경우 중간가격 기준 25만달러 주택을 구입하면 20% 다운페이로 20만달러를 대출받았다고 가정했을 때 월 페이먼트는 950달러였다. 그러나 현재 주택 중간가 26만달러 주택을 4.6% 이율에 대출받는다고 고정하면 월 평균 페이먼트는 1060달러로 지난해보다 100달러 이상이 많다”고 설명했다.
한 매물 주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