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산 배럴당 2불 가까이 올라
국제유가가 11일 급등했다. 주된 이유는 허리케인 플로렌스 때문이다. 플로렌스가 동부 연안으로 접근하면서 원유 생산과 정유 시설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직접적으로 유가 상승을 부채질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달러 가까이 상승한 69.4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도 배럴당 1.67달러 오른 79달러를 상회했다. 4등급의 강력한 파괴력을 가지고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플로렌스의 상륙에 앞서 동부 연안 주민 100만명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플로렌스는 이제까지 캐롤라이나를 강타한 태풍 중 최악의 피해를 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투자자들은 허리케인 상륙에 앞서 원유를 매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1일 국제 유가 상승에는 또 다른 요인도 있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미칠 영향에 대한 전망 역시 유가 상승을 부채질했다. PVM오일의 타마스 바르가 분석가는 “이란에 대한 미국의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서 없어질 것에 대해 걱정이 증가하고 있다”라고 했다.
한편 노스캐롤라이나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들은 주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주민 150만여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최소 100만명 이상이 대피할 것으로 예측된다. 군대도 허리케인에 대비하기 위해 주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 미군은 노스캐롤라이나 주도인 랄리에 재난대응팀 750명을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