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일공동체, ‘화해의 밥 릴레이 운동’...애틀랜타서도 동참 호소
'남북 밥퍼 나눔 운동 본부'가 애틀랜타 파트너를 모집한다.
최근 애틀랜타를 방문한 다일복지재단 김연수 상임대표는 “4년전 한국다일공동체에 시작한 ‘화해의 밥상운동’은 지난 해방 70년, 815광복절 전후로 순수한 인도주의 차원에서 ‘남북한 병사, 밥부터 나누자’라는 평화운동으로 이어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대표는 “화해의 밥 릴레이 운동(Bab Peace Maker Movement)은 나부터 먼저 화해의 손을 내밀고 밥부터 함께 나누는 운동이며, 이 운동이 애틀랜타 및 미국에서도 시작되며 많은 분들이 적극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지난달, 사회복지법인 다일공동체는 ‘밥이 평화다’ 라는 구호하에 경기도 파주 오두산 통일 전망대에서 제4회 ‘밥 피스메이커’ 행사를 열었다.
북한 황해도 개풍군 일대가 내려다 보이는, 오두산 전망대는 민통선 출입 절차와 같은 별도의 조치 없이 경기도에서 북한 땅을 가장 가깝게 볼 수 있는 곳이다.
행사에서는 남한과 북한의 병사 복장을 한 배우들이 실제로 밥상을 마주한 채 상대의 입에 밥을 넣어주는 뮤지컬 형식의 퍼포먼스 ‘밥이 평화다’가 연출됐다. 또한 주황색 앞치마 차림의 참가자들은 포대에 담긴 쌀을 대형 가마솥에 쏟아부었다.
이날 ‘밥퍼’ 최일도 목사는 “남한 어머니들이 북한 병사들 밥을 지어주고, 북한 어머니들이 남한 병사들 밥상을 봐주는 일이 이제 얼마 안 남았다”며 “5회 밥 피스메이커 행사는 추석이나 설처럼 남북 공통의 명절에 준비해 보겠다”고 말했다.
밥 피스메이커 공동대표를 맡은 정성진 목사는 “예수님이 벳새다 들녘에서 보리떡 5개와 물고기 2마리로 수많은 사람을 먹였듯, 밥은 생명이고 평화”라며 “남북이 총을 내려놓고 밥을 함께 나누는 꿈을 꾼다”고 말했다.
임성빈 장로회신학대 총장도 “평화라는 한문적 뜻은 쌀로 만든 밥을 모두 공평하게 입에 넣는 행위”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운동은 민족 분단의 아픔을 함께 먹는 밥상으로 치유하자는 운동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밥을 퍼주던 다일공동체가 이제 북한의 소외된 이들을 위해 밥상을 차려 남북이 함께 밥을 먹자고 외치고 있다.
최일도 목사는 “지난 4월 남북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나 함께 밥을 먹었듯, 남북의 군인들이 총을 내려놓고 함께 밥 먹는 일이 곧 현실이 된다”고 했다.
다일공동체는 국내외 10개국 17개 사업장에서 나눔을 실천하며 급식사업인 ‘밥퍼’, 교육사업 ‘꿈퍼’, 의료사업 ‘헬퍼’, 지역개발사업 ‘일퍼’ 활동을 벌인다. 이제는 그 대상을 북한으로도 확장하겠다는 의미다.
밥 피스메이커 기획위원을 맡은 유장춘 한동대 상담심리 사회복지학 교수는 “밥을 나누는 것이 마음으로 용서하는 것보다 먼저 이루어져야 마음도 차차 풀리게 된다”고 덧붙였다.(문의=770-813-0899, 404-903-5419 △주소=2976 Buford Hwy. Duluth, GA 30096)
최근 열린 화해의 밥 나누기 행사 모습.<사진=미주다일공동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