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등 CEO 60명 이민관련 서한 트럼프에 전달
미국인 고용 우선정책을 내걸고 외국 인재들까지 가로막으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정책에 애플을 비롯한 미국 대기업 CEO들이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애플 CEO 팀 쿡, 코카콜라 회장겸 CEO 제임스 퀸시, AT&T 회장겸 CEO 랜덜 스티븐슨, 아메리칸 항공의 회장겸 CEO 더그 파커 등 대기업 총수 60여명은 연대 서명한 서한을 키리스티엔 닐슨 국토안보부장관에게 보냈으며 “트럼프 행정부가 이민 심사를 불필요하게 까다롭게 진행해 미국에 필수적인 외국 인재들의 삶을 위협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미국 경제 성장 및 경쟁력까지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들 총수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민정책을 변경할 수는 있지만 이해가 가지 않거나 고의적인 적체나 무더기 기각, 심지어 합법 체류자 추방까지 일으키는 불필요한 반이민정책은 반드시 저지돼야 한다”면서 “H-1B 전문직 취업비자의 배우자들에게 발급해온 H-4 워크퍼밋 폐지 방침도 철회해야 하며 이민비자 신청서의 기각 즉시 추방절차에 착수하려는 이민규정 변경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글, 페이스북, 인텔 등 주요 IT기업 경영진들의 경우 이미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거세게 반발하며 공식 반대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특히 구글, 아마존, 인텔 등 주요 IT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들의 경우 이민자 출신인 경우가 많아 트럼프 행정부의 노골적인 반이민 정책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인도출신 선다 피차이 구글 CEO는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정책이 구글의 임직원들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 큰 우려를 표한다. 뛰어난 인재들이 미국으로 들어오는데 장벽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심히 걱정된다”고 입장을 전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 증조 할머니들은 독일, 오스트리아, 폴란드 등에서 왔고 아내 프리실라 챈 부모님은 중국과 베트남에서 온 난민들이다. 미국을 안전하게 유지할 필요가 있지만 실제 위협자들에게 초점을 맞춰서 진행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가 대기업 총수들의 이러한 촉구에 어떻게 대응하고 요구를 수렴할지에 대해선 아직 미지수이지만 오는 11월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이민 규정에 대한 제동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