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TA 14세 부문 석미연양 단식대회서 우승
지난 5월 12세부문 내셔널석권에 이은 쾌거
한인소녀가 테니스 미 남부 9개주 챔프에 올랐다.
지난 5월, 12세 때 전미테니스협회(USTA) 내셔널 챔프에 오른 석미연 양이 최근 열린 14세 이하 부문 USTA 남부 챔피언 전(USTA Southern Clay Court Level 1A BG 14's (Nat L4) 에서 소녀부 단식 챔피언을 차지했다.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앨라배마주 펠햄(Pelham)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지난 7월에 13세가 된 석미연 양은 14세 이하 부문에 출전했다.
미 남부 9개주에서 총 128명이 참가한 가운데 매 경기 치열한 대결이 4일 동안 이어졌다.
5번 시드를 받아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석 양은 2회전에서 테네시 출신 선수를 맞이해 6대0, 6대2 로 가볍게 승리했다. 이어 마리에타 출신 이사벨라 탄주안토 양을 맞아 1세트를 5대7로 내줬으나, 2, 3세트를 6대0, 6대1로 승리하며 연승을 이어갔다.
이어 16강전, 8강전에서도 상대 선수를 무난히 이긴 석 양은 준결승에서 테네시 출신 래비 해밀튼(1번 시드) 양을 맞아 3시간 동안의 접전 끝에 7대5, 4대6, 6대4로 신승했다.
마지막 결승 상대는 석 양이 그동안 6번의 대결에서 한번도 이기지 못했던, LA 출신 애비 리 선수였다. 그러나 이 경기에서도 석 양은 7대5, 6대2 승리하며 챔피언에 등극했다.
가족들은 “미연이가 그동안 한번도 이기지 못했던 상대 선수를 누르고 챔피언에 올라 기쁘다”고 전하고 “더구나 이제 갓 13세의 나이로 ‘14세 이하’ 부문에 출전해 여러 핸디캡을 극복하면서 값진 승리를 거뒀다”고 말했다.
메이컨에 거주하는 석미연 선수는 지난 5월21일 마리에타 해리슨 테니스센터(Harrison Tennis Center)에서 마감된 USTA 내셔널 챔프전 12세 부문 단식에 출전해 우승했었다.
한편, 석 양은 결승전을 앞두고 함께한 가족들에게 "짜장면을 먹고 싶다고 했다"고 한다. 지난 5월 내셔널 챔프전에서도 결승전 전날 짜장면을 먹고 우승했던 기억이 있던 가족들은 다소 외지인 펠햄에서 가까스로 짜장면을 요리하는 식당을 찾았다는 후문이다.
석 양의 가족은 사실 스포츠 집안이다.
그녀의 할아버지 석태징 씨는 유명한 유도인으로 지난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국제심판을 역임하기도 했다. 할머니 김일출자 씨는 아시아 연식 정구 선수권 우승자다. 석 양의 아버지인 석주광 씨는 전직 아이스하키 선수였다.
석태징 씨는 “아직 100위 권 밖의 손녀가 준결승에서 20위권 선수를 이겼고, 기대치 못했던 결승에서도 까다로운 왼손잡이 상대선수를 이겼다”고 전하고 “골프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한인들이 테니스 부문에서도 두각을 많이 나타내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석 양은 학업에서도 스트레이트 A를 받고 있는 성적 우수자다. 가족들은 석미연 양이 조지아대학교(UGA)와 같은 테니스 디버전1 대학에 전액 장학생으로 진학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석미연 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