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아요"
한국과 유사한 4계절, 편리한 한인상권 형성
저렴한 주택-생활비, 첨단직장 및 사업 기회
타주의 한인들이 조지아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한국과 유사한 4계절, 편리한 한인상권, 그리고 직장 혹은 사업을 위해서다.
타주에서 조지아로 이주해온 한인들의 다수는 60대 이상의 시니어들이다.
LA, 시카고, 뉴욕, 뉴저지, 버지니아 등에서 평생 생활해온 한인들이 현지의 주택을 팔고 애틀랜타로 노후를 보내기 위해 온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 산호세의 경우 주택중간가격은 112만달러인 것에 반해, 메트로 애틀랜타는 27만달러로 25% 수준에 불과하다.
상대적으로 고가인 현지 주택을 처분하면 애틀랜타에서 부부가 거주할 만한 적당한 주택을 구매하고, 2채 정도의 주택을 추가 구매해 임대를 주고 이를 생활비로 충당할 수 있다.
온화한 날씨도 선택의 이유 중 하나다. 시카고에서 은퇴하고 스와니에서 새로 보금자리를 마련한 L씨는 “시카고에 수십년 살았지만 사실 너무 추웠다”며 “애틀랜타는 전반적으로 따뜻하면서도 4계절이 뚜렷한 것이 한국 날씨와 유사하다”고 선택의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플로리다와 같이 허리케인의 위험이 적은 면도 있다.
쾌적한 생활환경도 있다. LA 등지는 의외로 차량 주행시 노면 사정이 좋지 않아 승차감이 나쁜데, 애틀랜타는 상대적으로 아스팔트 도로의 주행감이 좋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인상권의 편리함도 한 몫하고 있다. 랄리에서 방문했다는 한인 김 모 씨는 “둘루스 한인타운에 식당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으며, 맛과 가격도 만족한다”고 전했다.
최근 둘루스 한인식당가의 점심특선 가격은 5.99-8.99달러 선이다. 타주에서 이주한 일부 시니어 부부들은 집에서 요리해서 먹는 것보다 식당가 투어를 하며 하루 식사를 해결하기도 했다.
생활여건이나 날씨가 좋아도 지인이 없다면 타주로의 이동을 선택하기는 쉽지 않다.
둘루스 한인교회들의 시니어담당 교역자들에 따르면, “보통은 친구, 친척이 조지아에 거주해서 이동하는 경우가 있다”고 전하고 “또한 타주에서 알고지내던 지인이 먼저 조지아로 이주한 후, 지인의 평가를 듣고 이주하기도 한다”고 했다. 또한 애틀랜타 자녀가 있는 경우도 많았다.
김혜득 부동산전문인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 40대층의 조지아 이주가 특이한 현상이다. 이들은 이직을 위해 타주에서부터 조지아로 이동했다. 박종오 월드옥타 애틀랜타지회장도 “기존에도 IT 등 첨단산업쪽에서 강세를 보여왔던 애틀랜타가 이제는 더욱 이 부문 관련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이전에 비해 30-40대 IT 관련 부문의 한인들이 조지아로 이동하고 있다”고 했다.
젊은 층이 애틀랜타로 이동하면, 이들의 부모들도 향후 애틀랜타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스와니 한인 보험업계 관계자는 “노령의 시니어들이 애틀랜타에서 직장 혹은 사업을 하는 자녀들 인근에 거주하면서, 노후를 손주들의 재롱도 보려고 한다”고 했다.
애틀랜타로 한인인구가 몰리자, 사업을 위해서도 이주하고 있다.
올해들어 시카고, 뉴욕, 뉴저지 등에서 이동한 4-50대 한인들은 애틀랜타에서 상업용 건물을 구매하거나,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를 찾아왔다.
또한 타주에는 있지만 애틀랜타에는 아직 정착하지 않은 신규 사업을 시작하려는 사람도 있었다.
애틀랜타 다운타운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