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상무부 공청회...현대차 공장 근로자도 발언
미 상무부가 지난 19일 '수입자동차 관세'에 관한 공청회(Section 232 investigation)를 열어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업계 의견을 수렴했다.
이날 발언 신청자만 40여 명에 달했고, 업계 관계자와 취재진이 공청회장에 마련된 400여 석 자리를 가득 채웠다.
한국과 주요 자동차 수출국들은 참석해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해 반대하는 논리를 펼쳤다.
완성차 업체 중에는 현대자동차 앨라배마 공장에서 일하는 미국인 근로자가, 폴크스바겐에서는 미국법인 부회장이 발언대에 섰다. 자동차부품을 수출하는 LG전자 관계자와 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도 업계 입장을 대변했다. 한국 정부측에서는 강성천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가 참석했다. 한국 정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에 자동차에 대한 미국의 우려가 이미 반영됐고, 한미 동맹의 중요성과 우리 기업의 대미 투자가 미국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또한 유럽연합(EU), 멕시코, 캐나다, 터키, 일본, 말레이시아, 남아공 정부 관계자들도 한국측과 같은 입장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자동차제조업연맹(AAM), 전미자동차딜러협회(NADA), 전미제조업협회(NAM), 자동차무역정책위원회(AAPC) 등 4개 단체는 한 목소리로 수입자동차 관세에 반대론을 폈다. 이들은 "수입차에 대한 관세가 '부정적인 도미노 효과'를 유발할 위험이 있다"며 “결국은 미국 근로자들과 전반적인 경제에 해를 끼칠 것”이라고 전했다.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고율 관세를 부과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정작 자국 내에서도 부정적 반응이 나온 것이다.
만일, 수입차량에 대해 25%의 관세가 부과되면 수입차의 평균 판매가격이 대당 5800달러 오를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미 상무부는 이번 공청회와 제출된 의견서 내용 등을 참고해 최종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19일 오전 열린 공청회 현장 모습. <사진=유투브 캡처, U.S. Department of Commer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