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교역 상대국가들 보복관세시 약 36억불 피해 발생 추산
수입 자동차 관세 시행되면 주전역 4천개 일자리 상실 우려
미중 무역전쟁의 막이 올랐다. 양국은 지난 6일부터 340억달러씩 모두 680억달러의 관세를 상대국 수출품에 매겼다. 곧 160억 달러짜리 관세 공격이 예정돼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중 두 나라가 시늉만 하다 개전 직전에 타협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무역전쟁은 현실이 되어버렸다. 이 전쟁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실제 강도는 어느 정도일지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은 가운데 얼마전 AL.com이 연방상무부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앨라매주는 무역전쟁의 피해가 전국에서 6번째로 클 것으로 예상해 우려를 야기하고 있다.
앨라배마주는 지난해 해외 수출 규모가 총 217억달러로 앞선 해 대비 6% 증가하며 연속 2년 사상 최고 기록을 수립했다. 주요 수출국은 캐나다가 41억달러로 1위이며 중국 36억달러, 독일 29억달러, 멕시코 20억달러, 일본이 6억 8000만달러 등을 나타냈으며 중국과 멕시코 지역으로의 수출 10%, 일본으로의 수출도 30%나 증가하며 해외 수출이 주경제에 나날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앨라배마주의 수출 의존도가 높은 이들 국가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부과 정책에 대응해 보복관세로 전면전에 나설 경우 앨라배마 주 경제가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이들 국가가 보복관세를 매긴다면 앨라배마주는 약 36억달러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산된다. 국가별 수출 손실을 살펴 보면 캐나다는 2억 4849만1034달러, 중국 24억3803만6892달러, 유럽연합 1억 8268만7031달러,멕시코 6억 9998만8150달러 등이다.
연방상무부의 윌버 로스 장관은 “수입 자동차 관세까지 부과될 경우 앨라배마주는 약 4000개의 일자리가 상실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도그 존스 상원의원도 “자동차 관세는 앨라배마주에 막대한 손상을 주게 될 것일다”라고 우려했다. 연방상무부 측은 이번 관세 조치로 인해 주내에서 약 56만7500개의 일자리가 위협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앨라배마는 철강, 알루미늄, 농산품 등 대부분의 수출입 분야에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일자리 손실 규모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연방상무부는 수입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부과 조치 시행을 앞두고 검토중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 수입자동차와 관련 부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해 한국 등 수입차 업계는 물론 GM 등 미국 자동차 업체들도 상무부에 반대 의견을 내고 있는 실정이다. USA 투데이는 자동차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 “미국이 수입자동차에 대해 관세 부과에 나설 경우 자동차 1대당 평균 4000-5000달러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현대자동차 한국노조도 지난12일 미국의 자동차 관세 폭탄이 미칠 악영향에 대해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노조원이 5만1000여명인 현대차 노조는 “25%의 자동차 관세 부과 조치가 예정대로 시행되면 현대차량의 미주시장내 판매량이 급감해 앨라배마 몽고메리 현대공장 2만여명의 일자리도 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현대자동차 노조 측은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 되면 본국에 소재한 공장들 전에 해외에서 운영중인 공장들을 먼저 폐쇄하기로 본사와 협약을 체결했다”고 경고성 발언을 했다.
현대자동차 노조 측은 “만약 한국 차량의 대미 수출이 어려워져서 판매가 부진하게 되면 2005년 5월부터 가동에 돌입한 앨라배마 공장이 폐쇄 1호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2만명의 현지 미국인 근로자들은 일자리를 잃게 된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한국이 자동차 관세로부터 면제 조치를 받게 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관세전쟁이 전면전이 되면 양국 간 최대 6000억달러 규모의 전쟁으로 확대될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1조달러를 넘는 규모의 세계적인 무역전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양국이 추가 관세 부과를 위해 각각 500억달러 규모의 품목 리스트를 준비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19일 중국이 보복관세를 천명하자 2000억달러 규모의 상품에 관세 10%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뒤 다시 2000억달러 규모의 관세를 부여하겠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세계 무역전쟁으로 인한 피해 규모가 2조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투자은행 UBS는 “이번 1차 관세 부과는 양국의 경제 규모를 고려할 때 큰 충격을 주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관세전쟁 규모가 커질 경우엔 세계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앨라배마 현대자동차 공장.
사바나 항구로 진입하고 있는 무역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