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시 판사, 시 카드로 아부용 조각상 구입해 논란
애틀랜타시 현직 판사가 시당국 발급 카드를 예산보다 훨씬 초과해 흥청망청 지출한 사실이 새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AJC에 따르면 지난 2013년 당시 애틀랜타 시장인 카심 리드에 의해 임명된 테린 건디(Terrinee Gundy) 판사가 이 불명예스러운 화제의 주인공이다.
건디 판사가 시당국 카드를 사용한 내역은 조금 특이하다. 그녀는 ‘탁월함의 불꽃(Flame of Excellence)’이라는 이름의 유리 조각상 3개를 1800달러 들여 자신의 재판정에 들여놓았다. 이 탁월함의 불꽃은 건디 판사가 다름 아닌 카심 리드를 기념하기 위한 용도이다. 매년 카심 리드 시장은 12월이 되면 ‘유나이티드 니그로 칼리지 펀드’를 위한 후원금 모금 목적으로 ‘마스크 볼(Masked Ball)’이라는 이름으로 격조높은 명사들이 참여하는 소셜 이벤트를 개최했다. 건디 판사는 이 탁월함의 불꽃 조각상을 2017년도 마스크 볼 이벤트에서 리드 시장의 탁월한 업적을 기리기 위한 의미로 주문했다. 건디 판사는 마스크볼 애프터 파트에 초청하는 사람들에게 건낼 400장의 티켓과 봉투에도 2558달러를 사용하는 등 금박이 박힌 봉투 및 기타 사치스러운 문방구류 총 4156달러 어치를 시카드로 구입했다.
건디 판사가 재직중인 애틀랜타 시립 법원(Municipal Court)은 연간 예산이 2000만달러이다. 그러나 탁월함의 불꽃 조각상 등 AJC와 채널2뉴스가 조지아 오픈 리코드 법에 의거해 입수한 시당국 지출 사안은 건디 판사 본인 또는 그녀의 부하 직원 등 누구도 애틀랜타시 재정부의 승인을 받은 기록이 없다. 건디 판사 측은 이러한 지출 내역의 적절성에 대한 AJC의 입장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납세자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Georgia Ethics Watchdogs’의 윌리엄 페리 디렉터는 “액수 여부에 상관없이 이러한 지출 내역은 누가 늘어도 납득할 수 없는 것”이라고 분노를 표현했다. 페리 디렉터는 “애틀랜타 시민들의 세금이 시장에게 아부하기 위한 조각상 구입에 1800달러가 소요됐다니 믿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애틀랜타 시법원의 테리 건디 판사.
'탁월함의 불꽃' 유리 조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