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신분해결 규정 통해 모집한 군인 일부 강제전역 조치 '충격'
명확한 이유 통보없이 강행...해당 피해자들 미국정부 상대 제소
시민권을 받으려고 입대한 외국인 육군병사 가운데 일부가 특별한 이유 없이 강제 전역을 당하고 있다고 AP가 보도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이 이용한 일면 '' 프로그램은 비시민권자 에게 미군에 현역으로 입대하면 빨리 시민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신분 문제를 해결하려는 외국인 사이에 큰 인기를 누리고 있어 이번 소식은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AP는 정확히 몇 명이나 강제 제대를 당했는지 확인할 수 없다고 보도했으나 이민변호사들은 “강제 제대를 당해 향후 신분 문제가 불투명해진 외국인들을 40명 넘게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주 미육군에 소송을 제기한 브라질 이민자인 루카스 카리스토씨는 “군대에서 복무하는 것은 나의 평생 꿈이었다. 미국이 나에게 정말 잘해줬기 때문에 나는 군인으로 이 나라를 위해 뭐라도 봉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씁쓸한 배신감을 표출했다. 일부 강제 제대를 당한 군인들은 “왜 전역 조치를 받았는지 이유조차 듣지 못했다”고 말하고 있다.
일부 군인들은 이유라도 알려달라고 촉구하자 군대 측으로부터 “외국에 친척이 있거나 국방부가 본인들에 대한 신원조회를 완료하기 못했기 때문에 위험인물로 분류됐다”는 대답을 들었다.
이번 사안에 대한 입장 표명 요청에 국방성 대변인들은 “소송이 진행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규정상 답변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 이 프로그램에 입대하려면 학생 신분 등 미국에 합법적으로 거주하고 있어야 한다. 2016년도에만 5000명 넘는 외국인들이 이 프로그램에 등록해 현재 1만명 정도가 시민권을 빨리 획득하기 위해 미군대에 복무중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일등병으로 진급한 후 얼마 되지 않아 강제 제대 조치를 받은 캘릭스토씨(28)도 소송에 참여했다. 현재 매사추세츠주에 거주하고 있는 그는 12살의 나이에 미국으로 왔으며 순수한 애국심으로 입대했다고 말했다. 그는 “군대는 나에게 보안상의 문제라고만 이유를 밝혔으며 나에게 어떠한 어필할 수 있는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며 원통함을 나타냈다. 그는 “눈물이 너무 많이 나서 손으로 다 닦을 수 조차 없었다. 나는 미국을 사랑하고 이 나라의 군인이라는 사실에 한없이 자랑스러웠기에 이 같은 일을 당해 패닉상태에 빠졌다”고 말했다.
MAVNI 프로그램을 통해 군대에 입대한 청년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