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소수계 우대 지침 철회
아시아계 ‘어부지리’ 혜택 기대
한인학생들의 아이비 리그 입학 관문이 향후 넓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
지난 3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대학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인종의 다양성을 고려하도록 한 ‘소수계 우대 지침’을 철회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우수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소수계 입학 할당 수 때문에 불이익을 받아온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계 학생은 오히려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방법무부의 제프 세션스 장관은 3일 오후 “전 행정부(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는 새로운 지침을 발표하기 전 제대로된 논의를 거치지 않았다”며 ‘소수계 우대 지침’을 폐지했다. 새로운 방침이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연방정부의 공식 입장은 각 대학 입학사정 방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공정한 입학을 위한 학생들(SFFA)’은 지난 달 15일 아시아계 학생들이 우수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하버드대 입학 사정 과정에서 피해를 보고 있다는 소송 자료를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연방법원에 제시하기도 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법무부와 교육부는 2011년 대학이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자발적으로 인종을 고려하도록 권고했다. 두 부처는 당시 성명에서 “고등교육기관들이 다양한 학생 집단들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을 활용하는 데 강한 관심을 가지는 것을 인정한다”고 명시했다. 대학이 입시전형에서 소수계를 합법적으로 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같은 정책 때문에 백인과 아시아계 학생들은 대학 입학 전형에서 역차별의 피해를 보고 있다고 반발해왔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는 “기존 지침으로 인해 대학이 법이 허용하는 것 이상으로 소수인종을 우대하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이번 폐지 취지를 밝혔다.
하버드 대학교 교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