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웨덴에 0대1로 패배...후반20분 아쉬운 실점
다음 상대 멕시코는 지난 대회 우승팀 독일에 승리
한국이 뼈아픈 페널티킥으로 스웨덴이 무릎을 꿇었다.
지난 18일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한국은 후반 20분 안드레아스 크란크비스트에게 페널티킥 골을 허용해 0-1로 패배했다.
경기는 스웨덴의 공세 속에 유효슈팅 '0'를 기록한 한국은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이 빛을 발했다.
전반 38분에는 혼전 상황에서 뒤쪽으로 흐른 공을 그란크비스트의 슈팅을 몸을 던져 막아냈다. 전반 추가시간에도 미겔 루스티크의 정교한 크로스에 이은 빅토르 클라손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가 실점을 모면했다. 슈팅 수에서 1대 8로 밀리고 볼 점유율에서도 39%-61%로 뒤졌지만 골키퍼 조현우가 슈퍼 세이브로 전반전은 무실점을 이끌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4위 스웨덴과 57위 한국의 맞대결에서 스웨덴의 우세 예상과 달리 팽팽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17분 김민우가 우리 진영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공격수의 다리를 걸어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처음에는 주심이 정당한 태클로 인정해 경기를 계속 진행했다가 VAR(비디오판독시스템)로 반칙 장면을 확인한 뒤 페널티킥으로 번복했다.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선 크란크비스트는 골키퍼 조현우를 완전히 속이고 골을 성공시켜 스웨덴에 귀중한 결승골을 선사했다.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황희찬의 헤딩 슛마저 골대를 벗어나면서 결국 1차전을 0-1 패배로 마쳐야 했다. 이로써 한국은 반드시 꺾어야 했던 스웨덴에 패하면서 16강 진출 목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기성용은 조별리그 1차전 패배에도 "실망하거나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선수들은 두 경기가 남았기 때문에 절대로 실망하거나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이어 기성용은 "오늘 졌기 때문에 더 물러설 데가 없다"고 비장한 각오를 전하며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다독이고 부족한 점을 보완해서 멕시코와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F조에서는 스웨덴과 전날 독일전에서 1-0으로 이긴 멕시코가 공동 선두로 나섰고, 한국은 독일과 공동 3위가 됐다.
월드컵 F조 1차전에서 북중미의 멕시코(15위)는 세계랭킹 1위 독일을 1-0를 물리치는 이변을 연출했다. 독일은 전반 35분 멕시코의 신예 공격수 이르빙 로사노에게 기습적인 선제골을 허용한 뒤 총력전에 나섰지만 철옹성 같은 멕시코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1차전에서 덜미를 잡힌 독일은 이제 남은 두 경기(스웨덴, 한국전)에서 승리하기 위해 총력을 다 하는 수밖에 없다. 대어를 낚은 멕시코도 기세를 살려 내친 김에 조 1위를 노릴 가능성이 커졌다.
조현우 골키퍼가 스웨덴 선수의 슛을 막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