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세바퀴 길이 '혈관
빈틈없이 건강하려면?
몸속 혈관은 혈액이 지나다니는 통로로 몸 구석구석 산소와 영양분을 전달하고 노폐물을 이동시키는 역할을 한다. 혈관의 전체 길이는 12만km로 지구 둘레의 3배나 되는데, 이 혈관이 노폐물 없이 깨끗해야 혈액순환에 문제가 안 생긴다. 실제 국내 사망원인 2위를 차지하는 심뇌혈관질환은 혈관건강이 악화해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혈관을 탄력 있고 깨끗하게 유지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혈관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평소 식습관을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육류나 인스턴트 식품 등 고열량 음식을 피해야 하는데, 이런 음식은 지방 함량이 높아 혈액 속 지방 성분을 늘리고 탁하게 만든다. 이로 인해 혈관벽에 노폐물이 쌀이고 두꺼워져 혈관이 탄력을 잃기 쉬워진다. 육류를 먹을 때는 굽기보다 삶아 기름기를 제거해 먹는 게 낫다. 버터, 치즈 등 동물성 유지류도 과도하게 먹으면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높이므로 주의해서 먹어야 한다.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견과류·등푸른 생선을 충분히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오메가3 지방산은 불포화지방의 일종으로 혈액 속 HDL 콜레스테롤을 높여 혈중 노폐물을 몸 밖으로 내보낸다.
오래 서 있거나 앉아있는 사람은 혈관 탄력을 잃기 쉽다. 이땐 자리에서 일어나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만으로도 혈관 탄력을 지킬 수 있다. 실제 성균관대 스포츠과학과의 연구에 따르면, 앉은 상태로 2시간 이상 지나면 다리에 흐르는 혈액의 점성도가 높아지는데 이때 한 시간마다 4분씩 제자리걸음을 하면 상태가 회복된다. 꾸준히 운동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주 3회 이상 30분씩 걷기·자전거 타기·수영 등 유산소 운동을 하면 혈중 지방이 소모돼 혈관벽에 쌓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혈관 건강을 생각한다면 과음·흡연은 금물이다. 술을 과도하게 마시면 간에서 지방 합성이 촉진돼 체내 중성지방이 늘어나고, 혈관에 쌓여 혈관벽을 좁힌다. 1주일에 3회 이상 술을 마시지 않고 남자는 소주 반병, 여자는 4분의 1병 이하로 먹는 게 안전하다. 흡연은 혈류량을 줄이고 피를 굳게 하는 혈소판의 응집력을 높여, 혈액이 혈관벽에 엉겨 붙게 만드므로 피해야 한다.
혈액을 깨끗하게 해 주는 음식 4가지
이상지질혈증이 있거나, 나쁜 콜레스테롤(LDL)수치가 높은 사람은 콜레스테롤 수치나 중성지방 수치를 줄여주는 식품을 먹으면 좋다. 연구를 통해 혈액을 건강하게 해 준다고 입증된 건강 식품을 정리해봤다.
1. 보이차
보이차는 중국 운남성에 있는 보이현에서 생산된 차다. 운남성의 대엽종 찻잎으로 만들며, 발효해 만든다. 보이차 추출물을 섭취하면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진다. 하루 1800kcal씩 식사하는 평균 62세 성인 47명 가운데, 25명에게 보이차 추출물을 하루 1g씩 3개월간 섭취하게 했다. 그 결과 보이차 추출물을 섭취한 그룹만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167mg/dL에서 147.3mg/dL로 11.7% 줄었다(영양연구학회지).
2. 칼슘
칼슘은 뼈에 좋다고 알려졌지만, 혈액에도 도움된다. 체내에서 콜레스테롤 및 담즙산과 결합해, 배설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뉴질랜드 오클랜드대 이언 레이드 박스는 칼슘 섭취가 인체에 유익한 고밀도 콜레스테롤(HDL)을 높여준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우유나 멸치 외에 브로콜리, 무화과, 아몬드 같은 식물성 식품에도 칼슘이 많다.
3. 홍삼
홍삼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이상지질혈증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식품이다. 차의과대 정동혁 교수팀은 이상지질혈증 환자를 대상으로 2주간 매일 홍삼을 복용하게 했다. 그 결과, 2주 후 참여자들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측정하니 콜레스테롤 수치가 평균 64mg/dL 낮아진 것(304->230)으로 나타났다.
4. 스피루리나
스피루리나는 60% 이상이 단백질로 이루어진 청록색 해조류다. 그리스 이라클라온대학병원 엘리아스 마조코파키스 박사 연구팀은 크레타섬에 거주하는 이상지질혈증 환자를 대상으로 매일 스피루리나 1g을 섭취하게 했다. 그 결과, 12주간 스피루리나를 꾸준히 섭취한 사람은 혈중 중성지방이 평균 16.3%,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평균 10.1%,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평균 8.9%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