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업연합 조사 최하위...에너지단체, 정책 변화 촉구
전국 50개주 전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태양광, 풍력 등의 청정에너지를 얼마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지에 대한 조사에서 앨라배마는 최하위를 차지했다고 AL.com이 지난 13일 보도했다.
청정에너지 지표(Corporate Clean Energy Procurement Index)라는 이름의 보고서를 발표한 단체는 월마트, 타켓, 홈디포, 로스 등이 소속된 소매업 리더연합(Retail Industry Leaders Association)이다.
RILA에 소속된 많은 기업들은 각각 자체적으로 청정에너지 목표량을 설정하고 있는 데, 이 단체의 설문조사에서 앨라배마는 이 목표를 달성하기 가장 힘든 주로 선정됐다.
이번 조사에서 앨라배마의 평점은 1.82점이었으며, 그 다음 낮은 주로 선정된 아이다호와 와이오밍은 12.60점이었다.
반면에 최고점수는 74.73점을 기록한 아이오와주가 차지했다. 아이오와주는 지난 2015년 기준으로 풍력발전소가 전체전력의 31%이상을 공급했으며, 이 주의 전력회사들은 풍력 발전소 설치 프로젝트를 지속하고 있다. 한 기업은 청정에너지원으로만 100%를 공급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다양한 전력생산에 대한 전력구매협정의 허용, 임대, 재생에너지 사용 등을 지표로 삼아 순위를 선정했다”고 전한 RILA측은 “각 지표에서 앨라배마는 최하위권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RILA측은 “앨라배마주는 태양열과 풍력 발전량이 다른 주에 비해 낮으며, 주정부가 청정에너지 발전에 도움이 될 몇 가지 정책을 놓치고 있다”고 전했다.
RILA측의 아담 시겔 부사장은 “소매업자들은 청정에너지를 확보해 동력을 공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앨라배마 주정부가 이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를 위해 조치를 취하기를 촉구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앨라배마 파워측은 “이번 조사에 참여하지 않았다. RILA측은 재상가능 에너지와 관련된 모든 요소를 설명하지 않았고, 특정 프로그램에 대해서만 점수를 부여했다”고 주장했다. 이 회사는 월마트와의 계약을 맺어 챔버스 카운티에 72메가와트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건설했으며, 육군과 함께 애니스톤 육군기지 및 포트러커에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한 바 있다.
RILA측이 강조하는 태양광 구매협정(Solar Power Purchase Agreements, PPA)은 고객이 관련 기기와 설치비용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는 장점이 있다. 이는 설치업차가 고객의 부담해야 할 태양광 설치비용 등을 미리 지불하는 방식이다.
설치업자는 협정에 따라 설치된 기기로부터 생성되는 전력을 기존의 로컬 업체보다 저렴한 요금을 청구하며, 고객은 태양광 패널에서 생성된 초과 전력에 대해서 크레딧도 받을 수 있다.
이를 사용하면 업자는 대규모 선행투자를 하고 일정 시간 경과 후 비용을 회수할 수 있으며, 시스템의 유지 보수, 성능 유지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되므로, 가정이나 사업주가 용이하게 이 시설을 선택할 수 있다.
앨라배마의 청정에너지 그룹들은 조사결과가 놀랍지 않다는 반응이다.
비영리단체 ‘에너지 앨라배마’측은 “이번 결과를 짐작하고 있었다”고 전하고 “동남부는 전국적으로 뒤쳐진 지역이지만 앨라배마는 그 중에서도 최저 수준”이라고 평했다.
이 단체는 "주정부의 정책 부재로 인해 태양광 등 대체에너지 관련 사업자 모집에 부진하다"고 주장하고 “청정에너지 회사들 앨라배마가 아니라, 정책적으로 사업이 용이한 다른 주로 이동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앨라배마는 플로리다, 알칸사스, 켄터키주와 함께 PPA 부문에서 0점을 받았다. PPA는 다른 주에서는 대중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콜로라도는 2010년 PPA를 허용하기 시작했으며, 2012년에 신규 주거용 태양광시설 설치의 75%가 PPA를 통해 이뤄졌다. 텍사스는 PPA가 지원하는 풍력발전시설에서 구글, 월마트, 마스 등이 사용하는 총 전력량의 2%를 얻고 있다.
‘에너지 앨라배마’는 “태양광 시설에 대한 정책은 기업에 단순히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들이 활동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며 주정부측의 정책변화를 촉구했다.
한편, 청정에너지 시장은 또 다른 거대 시장이다.
지난해 실시된 태양광재단(The Solar Foundation)의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태양광산업은 전국에서 26만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었다. 이 인원은 석탄채굴에 동원되는 인력의 2배 이상이며, 천연 가스 추출 작업인력과 거의 동일하다. 또한 이 보고서는 지난해 태양광 산업이 5만1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전체 고용성장의 2%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앨라배마는 이 재단이 제시한 태양광 관련 일자리 수에서 전체 49위를 차지했다. 최하위는 알라스카와 알칸사스였다.
태양광 패널.
풍력 발전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