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벌써 18명 숨져, 15-17세 연령이 최다
조지아주의 어린이-청소년 자살 문제가 심각하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18명의 어린이 및 10대 청소년들이 조지아주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조지아수사국(GBI)의 발표 자료를 인용해 11일자 AJC가 보도했다.
GBI에 따르면 자살로 숨진 18명 중에서 10대 백인 청소년들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15세에서 17세 연령의 조지아 청소년들 13명 중에서 4명은 백인 소녀, 8명은 백인 소년이며 1명은 흑인 소녀로 확인됐다. 10명은 목을 매 숨졌으며 7명은 총으로 자살하는 방법을 택했다. 나머지 1명의 사인은 ‘기타’로 분류됐으나 기사에는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지난 한 해 동안에는 43명의 어린이, 청소년들이 조지아주에서 자살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 중 가장 나이 어린 케이스는 9살이다. GBI의 버논 키넌 국장은 “지난 5년 동안에 무려 212명의 어린이, 청소년들이 조지아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말했다. 그는 “청소년, 어린이 자살은 숨기고 쉬쉬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사람들은 이것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을 불편해하지만 은폐할수록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드러내놓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며 청소년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도록 어른들이 책임감을 갖고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오늘날 소셜 미디어의 확산은 청소년들의 우울증 현상을 더욱 심화시켜 자살율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기도 한다. 스마트폰의 피상적인 관계는 청소년기에 필수적으로 수립해야 하는 건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상호적 인격 관계의 형성을 방해하며 또한 '오리 신드롬(Duck Syndrome)'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오리 신드롬'은 심한 학업 스트레스 속에서도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막대한 노력을 들이지만, 그런 모습을 남에게 숨기는 모범생의 모습을 오리에 빗댄 신조어이다. 친구들과 학업 이야기를 하는 것이나 성적 때문에 초조해하는 것이 '멋지지 못한' 행동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이를 애써 감춘다는 것이다. 오리가 땀 한 방울 흘리지 않으면서 물에 떠있는 것 같지만, 수면 아래에선 다리를 아등바등 젓고 있다는 것에서 생긴 단어이다. 결국 자기만 빼고 모든 사람들은 다 능력있고 행복한 것 같은 자괴감이 우울증을 불러일으킨다. 우울증은 주의력 결핍, 부산함, 학업능력 저하와 더불어 두통 및 복통과 같은 신체 증상 및 불안증세를 동반하고 학교 공포증, 등교거부 및 무단결석, 게임 및 인터넷 중독, 비행(약물남용), 부모나 친구에 대한 지나친 집착 등의 다양한 증세로 표현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