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체인점 토이저러스, 미국 모든 매장 폐쇄 검토
세계적인 장난감 판매업체 토이저러스(Toys ‘R’ Us)가 실적 부진으로 인해 결국 전미 매장 폐쇄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이저러스가 현재 전 매장 폐쇄를 고려하고 있으며 파산보호절차를 통한 사업 개편도 중단할 예정이라고 WSJ이 지난 9일 보도했다.
뉴저지에 본사를 둔 토이저러스는 매출 부진으로 채무가 50억 달러까지 늘어나자 지난 해 9월 이미 챕터11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전국에 약 880개, 전세계에는 16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었던 이 회사는 회생 절차로 지난 1월 일부 매장 폐점을 결정했다. 당시 폐점이 결정된 매장 숫자는 미국 전체 매장의 1/5에 해당하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이다. 조지아에서도 알파레타, 던우디 등 8개 매장들이 폐점 확정 리스트에 포함됐다.
그러나 사업업 모델 개편과 점포 재편에 나서며 시도한 조치가 결실을 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뿐 아니라 영국에서도 지난해 말 구조조정을 통해 26개의 매장을 폐쇄한 바 있다.
토이저러스 측 관계자는 채권단이 회생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고 청산을 압박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상황이 아직은 유동적"이라며 "일부는 매장 운영을 유지하자는 의견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고 전했다.
CNBC도 소식통을 인용해 토이저러스가 청산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CNBC는 지난해 연말과 올해 초 토이저러스의 실적이 기대를 크게 밑돈 것이 회생 가능성을 크게 떨어뜨린 최대 요소라고 설명했다.
토이저러스는 한때 세계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장난감 업체로 명성을 떨쳤다.
그러나 어린이들이 전통적 장난감 대신 스마트폰을 이용한 게임을 선호하며 인기가 떨어졌으며, 아마존 등 온라인 전자상거래업체들의 부상으로 직격탄을 맞는 등 악재가 겹쳤다.
한편, 장난감 제조사들은 타깃과 월마트보다 훨씬 광범위한 제품을 판매하는 주요 채널인 토이저러스를 잃게 되는 것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일부 중소업체들은 토이저러스 파산으로 대출이 중단되는 등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생길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이저러스의 청산 가능성에 지난 8일 장 마감 후 주요 완구업체인 하스브로와 마텔의 주가가 각각 3%, 5% 하락했다.
토이저러스의 한 매장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