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 주지사 서명 앞둬...업계 "친기업 이미지에 타격 줄 것"
공화당이 장악한 조지아주 의회가 델타항공을 항공유 면세 혜택 대상에서 제외했다.
1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지난달 14일 플로리다주 더글라스 고교 총기 난사 사건 이후 총기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유나이티트 에어라인, 베스트 웨스턴, 메트라이프 등이 전미총기협회(NRA) 회원들에게 대한 요금 할인 혜택을 없앤다고 발표했었다.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델타항공은 지난달 24일 NRA 회원에게 제공했던 할인 혜택을 없애겠다고 밝혔다. 이에 총기 보유를 지지하는 케이시 케이글 부주지사 등 공화당 인사들은 NRA 회원들에 대한 요금 특별할인 혜택 폐지를 결정한 델타항공을 비난하고 보복성 발언을 했었다.
주 의회의 공화당 의원들은 정부의 비즈니스 친화적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다는 경고를 무시하고 결국 조치를 단행했다. 지난 1일 조지아주 하원과 상원은 압도적 표 차이로 델타항공에 대한 항공유 면세 조치를 박탈하기로 결정했다.
항공유 면세 혜택이 제외된 세제안은 이날 상원에서 찬성 34표 반대 15표로 가결됐다. 앞서 같은 안을 승인했던 하원은 이날 상원의 표결 결과 이후 항공유 면세 혜택이 빠진 안을 다시 표결해 찬성 135표 반대 24표로 통과시켰다.
항공사에 세금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안이 조지아주 의회에서 예정대로 통과됐다면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델타가 최대 수혜자가 됐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당초 법안에 포함됐던 항공유 면세혜택 규모는 5000만 달러 규모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치에 대해 비평가들은 최근 애틀랜타를 '제2본사' 최종 후보군에 올려놓은 아마존을 포함해 조지아의 친기업적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상하원을 통과한 법안은 네이선 딜 주지사의 서명을 기다리고 있다. 딜 주지사는 델타항공에 대한 논란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취했으나 의회에서 통과된다면 법안에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델타항공은 NRA의 혜택을 중단했지만, 총기 규제 논쟁에 대한 입장은 중립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