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학생은 없어, 1일 휴교 조치, 캠퍼스 안전 우려 증폭
용의자는 53세 사회과 교사...6년전 최고 교사 선정 경력
플로리다 고교 참사 이후 캠퍼스 안전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8일 조지아주에서 한 교사가 학교에서 총을 쏘는 소동이 발생했다고 AJC와 채널2뉴스 등이 보도했다.
소동은 애틀랜타에서 북서쪽으로 약 91마일 떨어진 곳에 소재한 달턴 고등학교의 교실에서 발생했다. 이 학교에는 학생들이 2000여명 재학중이다. 다행히 교사는 혼자 있던 교실에서 총을 쏘아 부상한 학생들은 없었다. 용의자인 이 학교의 사회과목 교사인 제시 렌덜 데이비슨(53)은 교실 문을 걸어 잠근 채 권총으로 총탄 최소 한 발을 발사했다. 사건 당시 교실 안에는 학생들이 한 명도 없었고 유일한 부상자는 대피를 위해 달려가다 넘어져서 발목을 다친 여학생 한 명 뿐이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교사는 경찰과 30-45분 분간 대치하다 체포됐다. 그러나 플로리다 고교에서 17명이 숨진 총격사건이 일어난지 2주일밖에 되지 않아서 발생한 총격사건이어서 전국이 긴장했다. 지난 2004년부터 교사로 근무해 온 데이비슨은 이 학교 축구팀의 경기 실황 중계 아나운서도 겸하고 있었다고 경찰 대변인이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또한 달턴 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용의자는 이 학교의 최고 교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경찰은 교사가 총을 발포한 동기를 수사중이다. 용의자는 외부 창문을 통해서 사람들을 겨냥하지는 않았으며 이 교사가 어떤 처벌을 받을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총격이 일어난 것은 오전 11시 30분 데이비슨이 수업 준비를 하는 시간이었다. 학생들이 교실에 들어가려고 했지만 그는 못들어 오게 문을 잠갔고 학생들이 교장에게 알려 열쇠로 교실 문을 열고 난 뒤에 안에서 권총이 발사되었다. 학교는 즉각 폐쇄조치에 들어갔고 경찰이 출동했다. 달턴고 10학년의 에마 제이컵스 양은 어머니에게 보낸 휴대전화 문자에서 자기 반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전등을 끈 어두운 교실 구석에 다른 학생들과 함께 웅크리고 몸을 피했으며 책상들을 출입문에 쌓아 방어했다고 전했다.
또한 교내 방송으로 총격사건 대피 경고를 들은 11학년생 로디 자이시그 군은 점심을 먹던 학생들이 "우리 학교에서도 누가 총격을 하고 있다"면서 모두 비명을 지르고 공포에 떨었다고 말했다.
달턴 고등학교는 3월 1일 모든 수업이 취소됐으나 2일에는 정상 수업 예정이다. 경찰들이 캠퍼스에 배치될 예정이다. 한편 플로리다의 머조리 스톤맨 더글라스 고등학교 학생들은 지난 달 28일부터 다시 등교하고 있다
한편 채널2뉴스는 지난 2016년 3월 이번 용의자가 달턴경찰국에 가서 “내가 사람 한 명을 죽게 했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수사관들에게 용의자는 “내 친구 2명이 나를 대신해 여성 한 명을 죽였다”고 말했다. 경찰 리포트에 따르면 자살과 자해에 대한 생각이 있어서 경찰은 그를 병원으로 데리고 갔다. 달턴 경찰국은 당시 사건에 대한 정보를 확인해주지는 않았다.
용의 교사와 달턴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차량들. <채널2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