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 보증의 서티파이드(CPO) 중고차량 찾는 소비자들 늘어
인기만큼 논란도 커져...소송 증가해 무조건적인 신뢰는 금물
중고차 인기가 높아지면서 ‘서티파이드 중고차’(CPO;Certified Pre-Owned)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제조업체가 속속들이 체크해 새 차와 다름없는 상태라는 것을 보증하기 때문에 수백달러부터 많게는 수천달러까지 기꺼이 지불하면서 CPO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미국 자동차딜러협회(NADA)에 따르면 CPO 차량 판매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인기만큼 ‘신뢰성’ 논란도 적지 않다. 컨수머리포츠에 따르면 불공정 가격과 차량사고 기록 누락 등 각종 문제로 인한 CPO 차량 관련 소송건수 역시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CPO를 구입하는 것이 새 차 구입 다음으로 좋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만족도 역시 일반 중고차보다 비교적 높은 것이 사실이다. CPO 차량들은 주행거리가 비교적 짧은데다 사고기록을 보증할 수 있으며 바로 출시된 차량과 동일하게 정비, 판매하고 있다고 소비자들은 믿고 있기 때문이다.
중고차에 ‘서티파이드’라는 말을 붙이려면 100가지 이상을 점검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의 경우 ‘서티파이드’를 위해 확인하는 체크리스트가 160가지라고 강조한다. 점검내용은 차체와 주요 부품은 물론 유리창 세척액 등 사소한 것들도 포함되어 있다. 도요타, 혼다는 약 1000-1500달러 정도, BMW는 2000-3000달러 선의 추가 비용이 CPO 차량에는 붙는다.
컨수머리포츠에 따르면 제조사의 ‘보증’이 포함됐다는 이유로 소비자들은 수천달러에 달하는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있으나 불행하게도 몇몇 딜러십의 경우 소비자들이 믿는 만큼 철저히 검사 하지 않고 있다.보증 차량에서 더러운 에어필터, 낡은 와이퍼 블레이드, 닳고 닳은 타이어 등으로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
‘서티파이드’에 대한 업계 표준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 역시 문제로 꼽힌다. 저마다 자체 기준에 따라 적절히 수리하고 파손이 없으면 보증을 허락하고 있는고 있다. 카팩스’를 통해 차량과 관련된 모든 서류도 점검한다고 하지만 큰 사고와 관련된 기록이 누락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완벽한 상태의 차라고 확인된다 하더라고 지불 비용만큼의 ‘값어치’에 대한 논란도 있다. 새 차도 간혹 문제가 생기는데 아무리 철저한 검사를 했더라도 중고차에서 100% 보증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고차를 구입할때 ‘서티파이드’ 여부에 관계없이 반드시 구입전에 독자적으로 점검해보아야 한다. 특히 딜러 측이 밝히는 차량기록에는 누락된 사항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구매 이전에 반드시 직접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가 보험이 사용되는 렌터카의 경우에는 충돌사고 때에도 경찰에 보고되지 않기도 한다. 때문에 보기에 문제가 없어 보여도 믿을 수 있는 정비공을 통해 꼭 더블체크가 필요하다.
또 중고차 구입 때 인스펙션을 받기 전에 디파짓을 해야 한다면 반드시 ‘환불가능’을 서류상으로 명시하며 중고차 구입은 크레딧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새비지’(Salvage)와 ‘정크’(Junk)를 비롯해 ‘Rebuilt’ ‘Flood’ ‘Recovered theft’ ‘Lemon law buyback’ 등의 타이틀이 붙어 있는 차는 과거에 문제가 있었던 차들이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할부가 끝난 자동차인지 확인하는 것도 필수사항이다.
조지아주 소비자보호국 측도 “최상의 방법은 중고차 구입전에 차량의 상태를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이라며 “일단 차량을 구입한 후에는 상황이 매우 복잡해진다”고 조언하고 있다. 차량 구입 후에도 물론 소비자 민원을 접수하고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지만 만만치 않은 돈과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공영 이력 제공시스템(NMVTIS;National Motor Vehicle Title Information System)에 구입하고자 하는 차량의 히스토리를 확인하는 것이다. 홈페이지=www.vehiclehistory.gov
NMVTIS는 지난 2005년 루이지애나주를 강타한 "카트리나" 이후 침수되어 폐차되어야 할 차량들이 건조와 리빌드의 과정을 거쳐 멀쩡한 차로 둔갑되어 판매되면서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시스템이다. NMVTIS에 의해 제공되는 정보는 ∇등록 및 소유 상황(State of Title) ∇침수,구난,폐차 등 낙인 이력(Brand History) ∇공인 주행거리(Odometer Reading) ∇전손처리 이력(Total Loss History)) ∇인양,구난이력(Salvage History) 등이며 정보 제공 범위에 따라 3달러에서 13달러가 소요된다. 만약 구입한 중고차량의 침수 피해가 의심된다면 주소비자보호국 404-651-8600 또는 1-800-869-1123으로 신고 또는 문의할 수 있다.
좋은 품질의 중고차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본인이 직접 세부사항들을 꼼꼼하게 점검해야 한다.
판매중인 한 중고차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