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어린이 1명 포함해 주전역서 총 44명 숨져
앨라배마대 교수, 올 가을 결혼 앞둔 예비신부도 사망
이번 겨울 독감이 무섭다. 전국적으로 하와이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독감 감염 환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앨라배마주에서도 이번 시즌 들어 최소 44명이 지금까지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44명 중에서 14명은 북부 앨라배마, 10명은 북동부 앨라배마주에서 숨졌으며 8명은 버밍햄 지역에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모빌에서는 1명, 볼드윈, 초크타, 클락, 코네커, 댈럿, 에스캄비아, 마렌고, 몬로, 워싱턴와 윌콕스카운티를 포함하는 앨라배마 사우스웨스턴 지역에서는 4명이 숨졌다.
주전역에서 독감 환자들이 속출하면서 앨라배마주의 케일 아이비 주지사는 이미 3주전에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서는 어린이 1명도 독감으로 숨졌다. 숨진 아동은 파이크 로드 초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이었던 여자 어린이 자이냅 모민 양이다. 전국적으로는 37명의 어린이들이 이번 시즌 들어서 독감으로 숨졌다.
1월 11일에는 앨라배마 대학교의 존 맥더피 교수(72)도 독감으로 사망했다. 독감은 오는 가을 결혼을 앞둔 앨라배마의 예비신부도 피해가지 않았다. 올해 47세, 셸비카운티 주민인 예비 신부 캐서린 액턴 에이브레이엄씨는 독감으로 진단받은 지 며칠 후 숨졌다. 버밍햄에서 부동산 전문인으로 일했던 고인은 숨지기 전 구토를 하며 고통을 호소했다.
연방질병통제센터(CDC)에 따르면 주민수 10만명당 전국 평균 독감 입원 환자수는 41.9명을 나타내고 있다. CDC에 따르면 열, 기침, 따가운 목, 콧물, 두통, 오한, 열기, 피로, 구토 등의 신체 증상을 보이면 독감 감염을 의심해 보야 한다. 독감에 감염됐다고 해서 반드시 열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CDC는 독감에 걸렸을 경우 열증상이 사라져도 병원에 치료를 받으러 가거나 필수적인 일 외에는 최소 24시간을 집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독감에 감염됐을 경우 학교와 직장을 쉬는 것은 물론 쇼핑과 사회적 모임, 공중 장소에도 외출하지 말고 집에 머물러있어야 한다.
이번 시즌에서 가장 유행하는 독감은 인플루엔자 A형인 H3N2이다. H3N2독감은 특히 어린이들과 노인들에게 더욱 위험해 우려가 일고 있다. 이 독감에 대한 체내 면역 형성은 올해 독감 백신에도 포함되어 있지만 바이러스는 변종을 일으켜 이 독감은 다른 유형보다 돌연변이 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H3N2 독감은 독감 환자들이 유독 많았던 지난 2014-15 시즌에도 유행했었다.
보건부 관계자들은 지금이라도 백신 접종을 받을 것을 권하고 있다. 또한 자주 손을 씻는 것도 독감 예방의 필수 요소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독감 주사를 맞으면 독감에 감염됐을지라도 더 빨리 회복될 수 있다.
앨라배마와 이웃한 조지아주에서도 2017-18 플루 시즌 들어서 25명이 독감에 감염돼 사망했다. 조지아주에서 독감과 관련해 사망한 25명 모두 50세 이상이며 대다수인 20명은 65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CDC는 “독감은 건강한 사람도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위험한 질병”이라며 “백신 접종이야말로 독감으로부터 가장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는 최선책”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독감에 감염됐을 경우 폐렴 등의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는 ∇천식, 당뇨 및 만성 폐질환을 앓는 사람들 ∇임신여성 ∇65세 이상의 사람들은 반드시 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 또한 천식과 당뇨 및 만성폐질환 환자들을 돌보거나 함께 거주하는 사람들도 백신을 반드시 맞도록 한다. CDC에 따르면 매년 유행하는 플루 바이러스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매년 백신을 맞아야 한다.
독감 백신 접종을 받고 있는 한 어린이.
연방질병통제센터(CDC).
독감으로 숨진 몽고메리의 자이냅 모민 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