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아 한인의대생협회 초대회장
"마음이 따뜻한 의사 되고 싶어요"
북한인권-어린이결핵 위한 봉사에도 열심
의대 세미나 태동주역...신경 전문의 꿈꿔
최근 미주내 한인 차세대, 그 가운데서도 여성 리더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정치, 경제, 문화, 과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여성을 찾아 시리즈로 소개한다. <편집자주>
어거스타 조지아주립의대(Medical College of Georgia) 4학년에 재학중인 최민아씨(26)는 자기 일은 물론 사회봉사에도 모범을 보이고 있는 자랑스러운 애틀랜타의 차세대 주자이다.
조지아텍 생물학 전공시절 북한인권단체(LiNK)를 창단하고 북한 결핵 어린이 돕기(ZeroTB)운동에 적극 참여했으며 올해 3회째를 맞이한 의대입학 진학 세미나를 태동시킨 조지아한인의대생협회 초대회장이기도 하다.
최씨는 1991년 미시시피주 바일록시에서 1남2녀중 둘째로 태어났다. 당시 부친은 미공군 군의관으로 애틀랜타엔 지난 1998년부터 정착했다. 가야금, 검도, 태권도, 특히 베이킹을 즐기며 어릴적 어머니가 한국동화 및 동요를 늘 들려주고 함께 읽고 노래했으며 요즘도 가족 모임에서 함께 7080 가요부터 최신 가요까지 가라오케로 열창한다.
의대 진학동기에 대해 최씨는 “조지아텍 재학시절 북한인권문제에 관심이 많아 LiNK 및 ZeroTB 활동을 했다”면서 “하지만 정치적인 장애물로 의약품을 보내는 일이 어려워 좀 더 적극적인 방법이 의료활동이고 의료인들은 더 자유롭게 제한구역 없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의대 진학 결심을 더욱 굳혔다”고 말했다.
의대입학시험(MCAT) 준비과정에 대해 최씨는 “대학교 1학년부터 차근 차근 준비했다. 1학년때는 병원응급실서 봉사했고 구사할줄 아는 영어, 한국어, 스페인어를 필요로하는 환자들을 위한 통역 서비스 및 응급실 보조일도 했다. 2학년부터 MCAT 등 의대 진학을 위한 공부를 시작했다. 그룹스터디 및 포럼사이트에서 정보를 수집했으며 대학교 기초 과학 수업에 충실하고 전공관련 학술지도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본격적인 준비는 MCAT 준비코스로 매일 일정량의 학습 및 테스트를 함으로써 방대한 분량을 마칠수가 있었다. 실전 테스트와 같은 온라인 테스트를 통해 장시간 진행되는 시험을 위한 집중력과 인내심을 키웠다”고 말했다.
의대 재학중 기억에 남는 사건에 대해 최씨는 “의대 3학년부터 병원과 클리닉에 실습을 나가는데, 어거스타 퇴역군인 병원에서 내과 진료를 위해 회진을 했다”면서 “노령의 퇴역군인들을 매일 돌보며 신경과 검사를 하던 내게 자신의 말을 인내심있게 다 들어주고 진심있게 돌보아 주어서 참 고맙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나도 그분께 위로와 치유를 조금이라도 주었다는 생각에 마음이 찡했다”고 말했다.
의과 대학생들의 하루는 24시간도 모자를 지경이다. 1,2 학년때는 수업이 오전 내내 진행되며 오후에는 소그룹 학습, 인체 해부학 실습과 진단, 각 수업 종목이 끝나면 필기 시험을 치른다. 3,4 학년애는 병원에서 실습을 나가 각 전문 분야를 두루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실습을 통해 본인이 원하는 수련의 과정을 정하게 된다.
한인의대생협회 발족 계기에 대해 최씨는 “한인학생들의 의대 입학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기사를 읽고 개인적인 경험과 정보를 후배들에게 나누고 싶었다. 나 역시 준비과정에서 정확하고 자세한 정보 획득에 힘들었다”면서 “동기와 선후배들을 모아 함께 협회를 발족하게됐다. 한인 사회 봉사를 위한 첫 행사가 의대진학포럼이었고 밀알선교회, 시니어센터, 노인회 방문 등과 함께 건강세미나도 시작했다. 페이스북을 통해 활동들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한인 차세대들의 한인사회 활동이 시나브로 증가하고 있다. 이들의 한인사회 참여도를 높이는 방법에 대해 최씨는 “개인적으로 멘토인 양영선 회장은 어린 학생인 나를 큰 단체의 영어권 부회장으로 임명해 많은 행사 준비 및 진행을 함께했다. 1세대 및 2세대의 조합이 한인 사회 봉사를 위한 기회가됐다. 아직 어리고 삶의 경험도 부족해 실수도 하지만 성장하며 지혜로워질수 있도록 한인사회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 및 격려를 주었으면 한다”면서 “2세들의 지식과 젊은 혈기가 1세들의 경험과 지혜와 잘 조합되면 한인 회도 더 도약할 것이다. 참고로 늘 응원해주는 오영록 전 한인회장에게도 감사하고 결핵제로본부의 스캇 박사님도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인생의 롤 모델이다”고 말했다.
목표에 대해 최민아씨는 “너무나도 누리고 있는 게 많다는 사실에 감사를 느끼며 이를 주위에 부족한 사람들에게 나누고자 다짐했다. 하나님께 받은 축복에 조금이라도 보답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것이 지식이든, 시간이든, 따뜻한 말이든, 경제 혹은 기술이든. 이에 의사가 돼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사람들에게 찾아가 축복을 나누고자한다”면서 “또한 배움에 최선을 다해 능력 있고 따뜻한 의사가 되고싶다. 의사로서 환자를 치료하면서 그들로 하여금 마음의 안정도 찾게하고 싶다. 또한 내가 속한 커뮤니티에 도움이 될 일들을 찾아 봉사하고 싶고 선배로서 후배 의대생들의 활동에 정신적 물질적 도움을 주며 함께 봉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능력있고 마음 따뜻한 의료인을 꿈꾸는 최민아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