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가중폭행 등 혐의로 지난 12일 귀넷구치소 수감돼
이정헌-스캇 드레이크 변호사 선임...담당검사 교체될 듯
지난 2011년 12월 8일 발생한 이른바 '둘루스 호스트바 매니저 살인사건'의 용의자 박모씨(31세)가 지난 12일 오전 애틀랜타에 도착해 당일 오후 1시11분경 귀넷구치소에 수감된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박씨는 살인중죄(felony murder) 및 흉기를 이용한 가중폭행(aggravated assault with a deadly weapon) 등의 죄목으로 보석 허가 없이 수감돼 있는 상태이다.
박씨 변호인으로는 현 둘루스시 판사이자 35년 법조 경력의 이정헌 변호사 및 형사사건 27년 경력에 5000여 케이스를 처리해온 검사출신의 스캇 드레이크 변호사가 선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발표 및 제보자 증언에 따르면 박씨는 당시 목회자 집안에서 태어나 경기도 모 대학에서 관광학을 전공후 3학년 무렵 군제대후 복학을 미룬채 지난 2008년 어학연수를 위해 애틀랜타에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애틀랜타 및 뉴욕에서 어학공부를 했으며 이후 한국으로 귀국하려다 해당 사건에 연루됐다. 사건 당일 새벽 박씨는 애틀랜타서 알게된 친구들인 강모씨(시민권자), 이모씨(장기체류자), 신모씨(영주권자)들과 함께 둘루스 소재 한 실내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셨으며 옆 테이블에서 여성들과 함께 술을 마시던 피해자 고모씨(당시 32세) 일행과 “뭘 쳐다봐” 식의 사소한 언쟁이 몸싸움으로까지 번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주장한 바에 따르면 오전 6시30분경 선술집 영업종료로 관련 일행들은 모두 귀가를 위해 밖으로 나갔으며 박씨는 3명의 일행중 1명과 함께 식당 앞에서 담배를 피우던 중 고씨가 탄 차량이 갑자기 차로 들이받았다. 이후 박씨는 그 자리에서 뒤로 쓰러졌으며 이후 고씨가 차에서 내려 주먹으로 박씨의 얼굴을 수차례 가격해 박씨의 코 한쪽 연골이 상해를 입어 현재 한쪽 코로는 숨을 쉴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씨에 따르면 박씨 일행은 고씨를 말리면서 동시에 고씨 일행을 차에서 끌어내리려 했다. 이 와중에 고씨는 사건 현장에 남아 있던 누군가에 의해 수차례 칼에 찔려 심한 출혈을 겪으며 약 15-20분 가량 차가운 바닥에 쓰러져 있다가 오전 7시경 인근 뱅크오브아메리카 고객에 의해 발견돼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과다출혈로 결국 사망했다.
박씨는 취한 상태에서 차에 치어 쓰러져 얼굴까지 가격 당해 혼자 거동하기 힘들었고, 일행중 한명의 차를 타고 귀가했으며 다음날 한국으로 바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자신 명의의 집, 누나집, 여자친구 집 등에 거주하면서 서울 모 보험회사 매니저로 일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박씨는 한국으로 귀국한 후 대학에 복학해 1년후 졸업했으며 예비군 훈련 소집 등 일상생활을 해왔다.
한편 박씨 미국 송환이 완료됨에 따라 재판시작을 위한 과정이 초기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귀넷법원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기존 사건을 이전검사로부터 이어받아 사건을 재검토했던 존 세처 검사가 법원 내부문제로 인해 조만간 교체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존 세처 검사는 지난달초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5월 치러질 귀넷법원 판사에 출마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이에 제이슨 박 검사와 경합을 벌일 예정이다. 이로써 박씨 사건은 담당 검사들이 계속 바뀌면서 이미 기소가 돼 있는 박씨의 미국 송환이 완료됨에 따라 다음 절차로 진행될 예정인 기소인정심문을 비롯해 실질적인 재판까진 다소 시간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귀넷카운티 구치소 내부. <사진=gwinnettcountysheriff.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