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한인회가 지난 31일 오는 9월 세종한국학교를 오픈하겠다고 발표하자 애틀랜타한국학교측은 "황당한 발표지만 전혀 동요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한인회측은 “독립체를 강조하는 한국학교와 갈등을 계속 키워나갈 필요가 없고 차세대 교육은 한인회 존속과도 직결된다"면서 “세종이라는 명칭을 통해 한국정부로부터 충분한 지원도 받을 수 있을 거라 본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애틀랜타한국학교 정유근 이사장은 “본교는 올해로 36년의 역사를 보유하게 된 동남부 유일 주정부 정식 인가 교육기관이다. 지역사회 대표 단체인 한인회가 이를 더욱 발전시킬 방안은 강구하지 않고 직접 지배할 수 있는 산하 학교를 설립하겠다는 발상은 황당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이사장은 “경쟁구도가 될수도 없다고 생각한다. 본교도 그랬듯이 학교 레벨이 일정수준에 이르기 위해선 상당한 시간과 헌신이 요구된다. 물론 신설학교가 테크놀로지 부분은 우수할 수 있겠으나 차세대 교육은 결국 직접적인 손길이 중요하다”면서 “한인들을 위한 한글 교육기관 선택의 폭이 확대됐다는 점과 본교 역시 차세대 교육에 더욱 힘써야 겠다는 다짐을 한 것은 긍정적이고 한인회와 한국학교가 필요할 때는 상호협력도 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송미령 교장은 “지난 1981년 당시 한인회측이 주축이 돼 설립됐지만 개교와 동시에 비영리 단체로 등록된 이후 계속 독자성을 유지해 왔다. 산하기관이라는 말은 본교 이사진들의 반발을 샀던 7-8년전 일방적으로 통과된 한인회 회칙 개정 내용을 빌미로 삼고 있다. 한국학교는 지금껏 단 한번도 한인회 예산으로부터 후원을 받은 적이 없다. 따라서 감사를 받아야할 의무도 없다”면서 “한국정부로부터의 재정지원 역시 일정한 기간과 요건을 갖춰야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국학교서 장기 근속중인 한 교사는 “직속기관이라고 하더라도 상부에서 군림하려는 태도를 취하는 게 아니라 독자성이 잘 유지되도록 후원해 주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본교 교사진은 안정된 교육 환경을 제공하면서 수업준비를 위해 열정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자녀의 한글학교 입학을 계획하고 있는 한 학부모는 “50년 역사의 한인회나 36년의 전통의 한국학교나 모두 훌륭한 기관이기 때문에 양기관이 추진하는 일들에 믿음이 있다”면서 “하지만 한인회는 좀더 정확하고 자세한 정보를 취득해 제대로 된 신설학교를 세웠으면 한다. 용두사미가 되는 한국학교들이 많다. 또한 한국학교는 이번일을 자극제로 받아들여 더욱 분발하는 등 선의의 교육적 경쟁을 펼칠 수 있길 기대한다. 이로 인한 파생 결과는 결국 한인 차세대들에게 돌아갈 것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