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승객 발 묶여 불만, 지역 이미지 훼손 우려도
17일 화재로 인해 11시간 동안 이어진 초유의 정전사태가 발생한 하츠필드 잭슨 애틀랜타 국제 공항이 이제 외관상으로는 정상적인 평상시의 모습을 되찾았다. 화재 발생 후 이틀이 지난 19일 아침 AJC가 기자가 찾아간 애틀랜타 공항에서는 모든 여객기들이 정상적인 이착륙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19일 아침 시간에도 여전히 공항 아트리움 곳곳에서는 아직 발이 묶여 있는 사람들의 초췌한 모습들이 눈에 띄었다. 그중의 한 명이 라샤드 브렌난씨이다. 그는 자기 자신이 애틀랜타 공항에서 수요일까지 이러한 모습으로 노숙자 같은 신세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하소연했다. 친구 몇 명과 함께 필라델피아에서 놀러온 브렌난씨는 다시 집으로 가려고 18일 이륙하는 비행기를 예약했으나 정전 사태로 발이 묶여 간신히 20일(수) 떠나는 비행기를 재예약할 수 있었다. 연말 여행 시즌 성수기라 이번 갑작스런 대규모 비행 스케쥴 취소 사태로 재예약이 어렵기 때문이었다. 아직 공항에 발이 묶여 있는 탑승객들의 숫자는 정확히 가늠할 수 없으나 다시는 발생해서는 안 될 초유의 이번 공항 정전 사태의 어두운 단면을 단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속으로 ‘안전한 애틀랜타’의 이미지가 훼손되고 있다며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올해 3월 노숙자들의 마리화나 흡연으로 발생한 대형 화재는 애틀랜타 다운타운과 교외를 잇는 중추적 허리 역할을 하는 I-85 교각을 붕괴시켰다. 그리고 이번에는 전세계에서 제일 바쁜 공항의 타이틀을 갖고 있는 애틀랜타 공항이 11시간 동안 ‘올스톱’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비교적 자연재해가 없어 안전한 이미지의 애틀랜타에서 중요 기반 시설에서 ‘인재’로 볼 수 있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는 것이다. 더욱이 5만개의 고소득 일자리가 창출되는 아마존 제2사옥 캠퍼스가 어느 도시로 들어올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이 때에 유감스런 사고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주정부 측은 “큰 문제 되지 않는다”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조지아주경제개발부서의 버트 브랜틀리 대변인은 “예상치 못한 상황은 언제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다. 단지 문제에 어떻게 대처하는가가 더 중요하다. 오히려 지역 당국들과 기관들이 힘을 합쳐 서로 도와 문제를 해결한 것이 더 인상깊게 작용했을 수 있다”라고 자위했다. 한편 수많은 여객기 승객들의 불편과는 별도로 유통 비즈니스 분야에는 실제로 큰 타격이 없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애틀랜타에서는 레일과 트럭으로 운송되는 화물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USP와 페덱스 측도 “큰 문제가 없었다”라고 밝혔다.
공항 정전 사태로 발이 묶인 한 승객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