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니로 60초 광고 송출...비용 1100만불
현대차는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쏘나타 광고
오는 5일은 슈퍼선데이로 불릴 만큼 미국인들이 열광하는 슈퍼볼 게임이 휴스턴에서 개최된다. 특히 애틀랜타를 홈그라운드로 하는 애틀랜타 팰컨스팀이 슈퍼볼이 진출해 그 어느때보다 조지아 주민들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중형 세단 쏘나타, 기아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니로를 이번 51회 슈퍼볼 경기에서 각각 90초, 60초짜리 광고를 방영한다. 폭스 방송이 중계하는 슈퍼볼 TV 광고 단가가 30초당 550만달러에 이른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슈퍼볼 광고에 다큐멘터리 형식을 차용하기로 해 광고 방영 비용 외에도 상당한 예산이 투입될 전망이다. 기아차는 헐리우드 영화 스파이에서 주연으로 분한 멜리사 맥카시를 광고 모델로 택했다. 이번 슈퍼볼 광고가 현대기아 측에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세타2 엔진 결함으로 북미 시장에서 상당한 이미지 실추를 겪은 데 더해 올해가 친환경차 시장 공략의 원년이 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딥워터 호라이즌으로 잘 알려진 피터 버그 감독을 제작자로 데려와 특정 상품을 광고 전면에 내세우는 대신 브랜드 가치를 담아낼 예정이다. 일반 광고와 달리 다큐멘터리를 위한 촬영과 편집을 경기 중 실시간으로 진행해 경기장 안팎의 주요 장면을 경기 종료 직후 시청자에게 공개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슈퍼볼 중계는 15분씩 4쿼터에 10분짜리 하프타임쇼로 구성된다. 쿼터 사이사이에는 중간광고와 하프타임 광고가 방송으로 나가는데 시청자만 1억명을 넘어선다. 미국 소비자들과 소통하기를 원하는 기업들에는 천문학적인 광고비를 투자해도 아깝지 않은 최고의 기회인 셈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세타2 엔진 결함으로 겪은 이미지 실추를 슈퍼볼 광고로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쏘나타는 한국에서보다 북미 시장에서 더 잘 팔리는 모델로 중형차 빅4로 불렸지만, 지난해 말리부에 밀리며 판매량 상위 6위로 내려앉았다. 기아차는 현대차와 달리 하이브리드차인 니로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동안 미국 내 NBA 유명 선수를 모델로 데려와 K5와 K9 광고에 나선 만큼 스포츠를 이용한 홍보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니로 등 친환경차 인지도 확대가 이번 광고의 목적”이라고 밝혔다.이달 미국시장에서 판매에 돌입하는 기아자동차 니로(Niro)가 1억1300만명이 시청할 예정인 2017 슈퍼볼 경기서 60초간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기아차 미주법인(KMA) 관계자는 “최대의 시청률을 자랑하는 슈퍼볼 광고를 통해 동급 최대 연비를 실현한 니로의 장점을 슈퍼볼 팬들에게 각인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2017년형 기아 니로가 갤런당 평균연비 76.6마일을 기록,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전체 모델 중 가장 높은 연비를 기록한 모델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기아자동차 미주법인(KMA)에 따르면 로스엔젤레이스 시청을 출발한 기아 니로는 지난해 말 맨해튼 소재 뉴욕시청까지 총 3만7146마일의 장정을 48.5갤런의 개솔린만으로 주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4세대 에어백을 포함한 7개 에어백, 후측방 경보 시스템, 자동 긴급제동 보조 시스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과 같은 안전사양도 니로만의 강점으로 인식하고 있다.
한편 조지아 기아자동차 공장은 애틀랜타 팰컨스팀의 슈퍼볼 승리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3일(금) 51대의 기아 옵티마 세단 차량들이 조지아 기아 자동차 공장을 돌면서 팰컨스팀의 승리를 기원했다. 기아 옵티마 세단들은 빨간색, 검은색, 은색, 빨간색, 검은색, 하얀색 순서로 공장을 돌았다.
조지아 기아 자동차 공장 대변인은 “이러한 행사를 하는 것은 우리 공장으로서 처음 있는 일”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애틀랜타의 자랑인 팰컨스팀의 승리를 함께 기원해주기를 당부했다. 또한 3일 기아 자동차 직원들은 평상시의 작업복 대신 팰컨스팀 로고가 찍힌 의복을 입고 근무했으며 기아공장 구내 식당에서는 슈퍼볼 경기날 사람들이 경기장 바깥에서 많이 즐기는 바비큐 혹은 소시지 등의 테일게이트(tailgate) 메뉴를 제공했다. 기아자동차 측은 “우리의 홈타운 영웅들이 최선을 다해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지하고 도울 것”이라며 “팰컨스 선수들이 우리가 그들을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기아자동차 측은 “우리도 더 좋은 품질의 차량을 제조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애틀랜타 팰컨스는 지난 달 22일 오후 조지아돔에서 개최된 NFL 내셔널풋볼컨퍼런스인 NFC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그린베이 패커스를 44대21로 완파해 슈퍼볼 진출 티켓을 획득했다. 팰컨스팀과 대결하게 될 팀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이다. 패트리어츠팀은 아메리컨풋볼컨퍼런스(AFC) 결승전에서 피츠버그 스틸러스를 36-17로 꺾고 슈퍼볼에 진출했다.
애틀랜타팀이 슈퍼볼에 진출하는 것은 팀 창설 후 51회의 시즌 동안 1998년 이후 통산 두 번째이다. 1998년 시즌 슈퍼볼에서 애틀랜타 팰컨스는 덴버 브롱코스에게 19-34로 졌다.
기아차 니로 슈퍼볼 경기 60초 광고 티저 스틸 컷. <기아자동차 제공>
기아자동차 공장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