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데이퓨처 ‘FF91’ 신청 접수중, 테슬라 3모델 능가 주장
전기자동차 스타트업 페러데이퓨처가 새해 초 공개한 '지구에서 가장 똑똑한 전기 자동차'의 예약 신청을 홈페이지에서 받고 있다.
페러데이퓨처는 전기 자동차의 대표 주자인 테슬라의 대항마로 손꼽히는 업체이다. 패러데이퓨처는 지난 3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소재한 월드마켓센터 파빌리온에서 미디어와 초청 인사를 상대로 양산형 전기차 'FF91'을 전격 공개했다. 한 시간 반 동안 이뤄진 프리젠테이션 행사에서 FF91은 부족한 파워, 짧은 이동 거리 등 전기차의 단점을 극복한 신기술로 참석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또한 프레젠테이션에서 모바일 기기와의 연결성(connectivity), AI, 기술혁신, 디자인 등 4개 분야로 나눠 FF91의 장점들이 부각됐다. 프레젠테이션의 발표자는 한 참가자에게 주차장을 화면으로 보여주며 어디에 차를 두고 싶냐고 묻자 '3번'이라고 말했다. 'FF91'에서 내린 운전자가 스마트폰으로 3번을 누르자 바로 주차를 해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 패러데이퓨처 측은 'FF91'이 단 한 번의 충전으로 시속 55마일로 꾸준히 달릴 땐 약 482마일를 갈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테슬라 S 모델을 능가하는 것이다.
특히 패러데이퓨처는 실내 프레젠테이션 무대에서 벤틀리 벤테이가, 페라리 488 GTB, 테슬라와 'FF91'을 차례로 무대에 올린 뒤 가속 장면을 참석자에게 선보였다. 그 결과 'FF91'은 가속 시간 2.59초를 기록해 테슬라 S 모델(2.60초), 테슬라 X 모델(3.09초), 페라리 488 GTB(3.30초), 벤틀리 벤테이가(3.48초)를 이겼다. 패러데이퓨처는 홈페이지(http://www.ff.com)에서 FF91의 예약 신청을 받고 있다. 또한 오는 3월 캘리포니아에서 'FF91' 최초 생산판 1대의 경매 행사를 열어 수익금 전액을 환경 보호 기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양산 후 일반 소비자에게 차가 배달되는 시점은 2018년이 목표이다.
한편 패러데이퓨처는 중국의 부호인 자웨팅 러에코 CEO가 실질적인 소유주로 알려졌다. 패러데이 퓨처에서는 뛰어난 한인인재들도 근무하고 있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우선 조지아텍 출신인 1977년생 오상민 박사이다. 1년전부터 패러데이 퓨처에서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오상민 박사는 서울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으며, 조지아텍에서는 컴퓨터 비전 및 머신 러닝 분야로 박사학위 연구를 진행하기도 했다.
오 박사는 패러데이 퓨처 입사 전 엔비디아에서 딥 러닝 기술을 활용한 자율주행용 슈퍼컴퓨터 ‘드라이브(Drive) PX’ 1세대와 2세대 개발을 주도했다. 2세대의 경우 CES 2016 엔비디아 부스에 공개돼 주목을 받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자율주행 및 인공지능 분야 전문가로 알려진 인물이다.엔비디아에 따르면 오는 2017년까지 100대의 볼보 XC90 SUV에 ’드라이브 PX' 2세대 제품이 탑재될 예정이다.
한편 지난 2014년 캘리포니아주에 설립된 패러데이 퓨처는 설립된지 1년여만에 직원수가 400여명 이상으로 급증한 스타트업이다. 패러데이 퓨처 주요 임직원들은 테슬라, BMW 출신 등으로 구성됐다. 글로벌 생산 담당 수석 부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데그 레그혼은 테슬라 '모델 S' 개발 경험이 있고, 디자인 책임인 한인 리차드 김은 BMW 'i3'와 'i8' 디자인 리더였다. 패러데이 퓨처의 리차드 김 수석 디자이저는 “전기 자동차 산업의 정의를 다시 내릴 수 있는(Redefine) 우리의 기회”라며 현재 전기차 시장의 1인자 테슬라를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조지아주에서서는 한창 인기가 절정이었던 전기 자동차의 판매가 크게 감소했다. 이유는 조지아주정부의 5000달러 택스 크레딧 제도가 폐지됐기 때문이다. AJC에 따르면 주정부의 택스크레딧이 아직 시행되고 있던 지난 2015년 7월에는 한 달 동안 무려 1426대의 전기 자동차가 조지아주에서 판매됐다. 그러나 택스 크레딧 폐지가 시행되자 마자 바로 그 다음 달에는 단지 242채의 전기차가 팔렸다. 한 달 동안 무려 83%나 판매가 급감한 것이다. 그리고 그 이후 지금까지 전기 자동차 판매의 부진은 계속되고 있다. 5000달러 크레딧이 폐지됐을 뿐 아니라 조지아에서는 전기차 구입시 등록 수수료라는 명목으로 이전에는 내지 않아도 됐던 200달러도 부담해야 한다.
이에 따라 전기자동차 구입시 택스 크레딧 혜택을 다시 부활시키자는 조지아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본인 자신이 2대의 전기차를 소유하고 있는 공공서비스위원회(PSC)의 팀 에콜스 위원은 “조지아주세무부에 따르면 전기자동차 판매 및 리스가 90% 이상 하락한 상태”라며 한 때 전국에서 최고를 달렸던 전기자동차 시장을 부활시키려면 택스 크레딧 제도를 다시 시행하는 것 밖에는 없다고 주장했다. 택스 크레딧 제도를 시행했던 때에 많은 판매가 이뤄진 덕분에 조지아에서는 현재 약 2만5000대의 전기차들이 도로를 달리고 있어 아직까지는 전기차 등록 전국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전기차 소유주들은 유료 도로인 HOV레인을 무료로 달릴 수 있다.
패러데이 퓨처의 'FF91'.
네바다주에서 시공중인 패러데이 퓨처 공장의 조감도.